"감사합니다, 하나님!"
2004년 2월 5일은 내 생애에 있어서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미 상원에 인턴으로 뽑혔다. 미 전국에서 10명밖에 뽑지 않았는데 내가 뽑힌 것이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내 취업 담당 상담원 머라이아 헛슨은 펄펄 뛰며 좋아한다. 심지어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는 듯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우리 직원들 지난 주 내내 힘들었거든. 네가 살려 줬어."
머라야는 나를 데리고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쫓아다니며 자랑을 했다.
학교에 돌아와 공부를 하려고 해도 도대체 집중이 되지를 않는다. 수업 시간에도 도무지 말이 들어오지를 않았다. 나는 더 이상 공부하는 것을 포기하고 땡땡이를 쳤다. 가끔씩 눈을 의심했다. 잘 못 읽은 것은 아닌지, 그리고 가족이 무척 보고 싶었다.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집에 돌아와 다시 한 번 메일을 읽어 보았다. 틀림없었다. 이제 미국의 정치인들과 커넥션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상원의원 밑에서 미국 정책을 두 달 반 동안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앞으로 한국과 장애인 문제에 있어서 아직 미개한 수많은 나라들에 대해 연구하고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은 성적과 지도력, 그리고 추천서에 의해 결정되는데, 성적, 지도력은 모두 문제가 없었고, 추천서 또한 대한민국 은공문화 훈장을 받은 클레어 유 교수님과 사회학 브룩 박사와 헤이틴 박사가 극찬해 주었기 때문에 선정이 된 것이다.
추천서의 내용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친구 관계가 좋으며, 사회 활동이 활발함과 동시에 프레젠테이션과 리서치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고 쓰여있다. 과분한 칭찬에 얼마나 쑥스러웠는지.
인턴 지원서 중에 정책 제안 부분이 있었다. 나는 미국의 장애인 제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에 장애인학과를 증설해야 된다는 제안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인턴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미국의 장애인 정책은 말로 다 못할 만큼 잘 되어있다. 그처럼 훌륭한 정책의 핵심에 들어가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대감에 대한 흥분이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나중에 학교를 졸업 후 한국 장애인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일하려는 내게는 더 없이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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