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눈이 보배다” 하는 말이 있다.

이 처럼 눈은 사람의 인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로서 보는 대로 생각하게 하며 판단력을 도와주는 솔직함이 있는 반면, 그 쓰임에 따라 가장 많은 오류를 범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체 장기의 하나이기도 하다.

똑같은 사물을 앞에 놓고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의 차이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결과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때에 따라 “편견”의 시발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있어 이 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바로 이 편견이라는 오류 덩어리이다. 그리고 이것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수십만의 장애인 당사자들일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을 생각 할 때 보는 눈이 없으니 생각도 거기까지일 것이라는 편견을 먼저 갖게 되는데, 그것은 보이지 않는 눈의 그 뒤편에 후각과 촉각을 동반한 그보다 월등한 생각하는 눈이 있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팔,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어떤 편견이 숨어 있을까?

이동에 가장 중요한 걷는 기능을 상실한 두 다리는 휠체어라는 보장구로 대신하여 움직인다. 하지만 이 또한 주어진 주변 환경에 따라 그 활동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 미묘한 차이는 때때로 다소의 불편함을 넘어 빠르게 돌아가는 이 사회의 전체적 흐름을 방해하는 저해 요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것의 바탕에는 자신과 다른 모습에 상대의 신체적 핸디캡을 장애로만 바라보는 보는 눈의 오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눈높이에 비추어 상대를 판단하고, 눈앞의 현상만으로 전체를 판단 해버리는 그리고 그로인해 빚어지는 수많은 오류 속에 누군가는 그 시선 안에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고, 누려야할 마땅한 권리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편견이라는 생각의 장애물에 가려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이렇게 오래된 습관처럼 내 눈에 비쳐 지는 대로 상대를 판단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정작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대는 많은 갈등 구조를 겪으면서도 나아닌 상대를 판단하는 대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때로 그 판단 속에는 객관성이라는 다수의 견해가 반영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자신의 소신이라기보다는 보편적인 흐름에 편승하는 하나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나와 다른 것, 보편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너그러움이나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는 열린 시각과 마음가짐이 없이는 이 두터운 편견의 굴레에서 누구도 자유 로 울수 없다.

이제는 보는 눈과 더불어 생각 하는 눈의 소중함을 깨달아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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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희와 철수”의 이야기처럼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과 조금 더 깊은 관심으로 들여다보면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 신체나 정신적으로 흔히 말하는 정상적 범주에 속해있지 못한 이들의 삶은 마치 또 다른 생명체인양 세상의 잣대에서 자유롭지도 평등하지도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별(의) 별 이야기는 그 다름을 이야기하려 한다. 무엇이 다른 삶을 살게 하였는지, 왜 다르게 구분되어지는지 당사자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통해 다름과 소통의 이야기를 펼쳐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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