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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자식은 전생에 빚쟁이
영국에서 장애 아들 살인한 '모정' 논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1-28 13:15:16
얼룩토끼가족. ⓒ박종두
에이블포토로 보기▲얼룩토끼가족. ⓒ박종두
요즘 새로운 대화거리로 ‘전생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다. 부모에게 자식은 전생의 빚쟁이라고 한다. 그래서 평생 빚진 사람처럼 자식 일이라면 눈 먼 사람처럼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게 부모님의 삶이다.

며칠 전, 인터넷 서핑 중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기사의 내용인 즉, 장애가 심한 아들에게 헤로인을 투약해 숨지게 한 어머니의 행위를 놓고 영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내용이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는 모정의 발로라며 두둔하고 있으며 반면 다른 쪽에서는 냉혈한 살인자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어머니는 2007년 9월에도 아들을 죽이려고 시도해 접근 금지를 조건으로 가석방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범행 당일 이모인 것처럼 행세하며 요양원에 들어가 간호사를 쫓아낸 뒤 아들에게 헤로인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은 2007년 7월 앰뷸런스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정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재판 과정에서 어머니는 "그렇게 사는 것은 아들에게 지옥이나 마찬가지이며 그런 상태로 놔둘 수가 없었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으며, 법원은 어머니에 대해한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안락사를 옹호하는 민간단체들은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한 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기사를 읽는 내내 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장애인의 가정은 의료비나 보조기기 등….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다. 또 장애인의 부모는 비장애인 부모보다 몇 배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장애가 아무리 심해도 인권은 있으며, 아들의 나이가 22살인 것에 비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가 있었을 텐데, 희망을 버리기엔 너무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께 감사했다. 나는 감기도 잘 걸리지 않던 아주 건강한 아이였다. 그러던 10년 전, 원인 모를 뇌종양을 판명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예상치 못했던 후유증으로 중복 장애인이 되었다. 지체 1급과 시각 2급의 장애로 내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작은 희망이라도 놓지 않으신 채, 나의 재활을 위해 온 힘을 쏟으셨다.

아버지께서는 23년간 다니시던 직장도 그만 두신 채, 나의 신체적 재활을 위해 온종일 나의 지팡이가 되어 주셨다. 대학 교수셨던 어머니는 학교도 그만 두시고 나의 지적 재활을 위해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셨다. 삼중고의 헬렌 켈러에게 설리번 선생님이 계셨듯, 나에게는 부모님이 있었다.

장애를 안고도 나는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3월 대학원도 진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나에게 끈임없는 애정을 쏟아주신다. 설사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꾸짖기보다는 서로간의 대화로 일의 전후를 풀어가며, 항상 내 의견을 존중해 주신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뉴스를 종종 보곤 한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세상이 참 흉흉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옛날에는 부모님을 잘 봉양하는 사람을 효자라고 부르며, 마을에서 효자비를 세워주기도 했다고 한다. 현 시대에 효자비를 세운다면, 얼마나 세울 수 있을까?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이다. 그래서 ‘부모 자식 사이는 천륜’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부모 자식은 외모, 성격, 유전형질 등이 닮기 마련이다. 즉 이것은 부모가 자식을 선택한다는 말이다. 나 역시 부모님께 선택받은 자식으로 하루도 헛되이 살지 않는 노력하는 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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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빛나 (bich0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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