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가지, <너꽃해>시인 김종태 작품. ⓒ김종태

10년 전 2000년 1월 1일 새해에 방송국에 출근을 했다.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 개국 특집방송 때문이었다. 오전 10시에 KBS본관 라디오 생방송실은 잔치 분위기였다. 외부에서 내빈을 모시고 KBS 사장님과 KBS 간부들이 함께 한 가운데 개국 기념식을 했다.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개국 버튼을 누르고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 첫 전파를 쏘았다. 모두들 감격스러워했다.

장애인 방송이 드디어 공중파로 방송이 됐기 때문이다.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은 1996년 12월 26일 서강대학교와 함께 SCA방식으로 출발했다. SCA방식이라 일반 라디오로는 사랑의 소리 방송을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수신기가 부착된 별도의 라디오를 보급해야만 했다.

열심히 제작을 해도 그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제한돼 있었다. 게다가 수신 상태가 좋지 않아서 라디오 안테나를 있는 대로 뽑아야 겨우 전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때는 사랑의소리 방송의 목표가 공중파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애인계에서는 사랑의 소리방송의 공중파 전환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결과 2000년 1월 1일에 공중파 방송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은 AM 639KHZ였다. AM은 버리는 주파수였다. 높은 빌딩이 생기면서 전파 방해를 받아 AM은 공중파여도 수신 상태가 매우 나빴다.

건물 안에서는 전파가 잡히질 않아 들을 수가 없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겨우 청취가 가능했다.

그래서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 개국은 장애인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그때부터 다시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의 FM化가 또 다른 목표가 됐다.

장애인 단체들이 힘을 모아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국회의원들에게 부탁을 해보기도 했지만 10년 동안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의 FM 과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버들가지, <너꽃해>시인 김종태 작품. ⓒ김종태

그런데 드디어 2010년 1월 1일부터 기존의 AM 639KHZ가 AM 1134KHZ로 출력이 10배로 확대가 되기 때문에 그동안 전파가 수신되지 않았던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에서도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에는 FM 104.9MHz로 서울, 경기 지역이 FM 방송으로 좋은 음질의 방송을 하게 된다.

그래서 방송국에서는 4월 20일을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이 다시 개국하는 날로 생각하고 있다. 드디어 장애인계의 숙원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은 더 이상 소외된 방송이 아니다.

이제 KBS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은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다.

정부의 장애인복지정책을 홍보하고 장애인복지의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과적인 전달체계가 될 것이다.

새해 KBS3라디오가 변한다. 이 변화를 장애인계가 충분히 활용해서 장애인복지 혁명이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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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방송작가이자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방송인입니다. 장애인 문학 발전을 위해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을 창간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틈틈이 단행본을 19권 출간하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을 소재로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우송대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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