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여가는 매우 중요한 테마이다.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있어도 갈 곳이 별로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하는 사람이 바로 장애인이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없는 현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첫째는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서만 여가시간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는 곳곳 마다 턱이 있다. 가는 곳곳 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프랑스의 몽블랑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그곳에 곤돌라라 하는 리프트가 있다. 리프트 다음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 덕분에 휠체어를 이용해서 산꼭대기 근방까지 갈 수 있었다. 산(山)은 지체장애인에게는 올라갈 수 없는 정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곳까지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하다면, 산 또한 장애인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에 도달하기 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면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둘째는 이동수단의 어려움이다. 볼거리가 있는 곳에 도착하려면 기차가 아니면 관광버스,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관광지까지 가야 한다. 기차를 이용하는 일은 용이해졌지만, 그것고 기차역까지만 가능하다.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는 그것이 우등고속이라 하여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며, 설령 목발을 이용하더라도 버스에 있는 높은 계단을 이용하는 일 역시 난이도가 높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부분의 어려움이 해소되면, 장애인의 여행이 극기나 관조의 과정이 되지 않고 향유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필자는 장애인 전용렌트카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프트가 장착이 된 차량이거나 장애인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을 구비하여 장애인이 운전하고 가족들이 탑승하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를 자주 가면서 렌트카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마침 관광지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에서 샤인 렌트카에는 장애인용 렌트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도 비용을 할인해주면서 까지. 그런데 금년들어서 그 차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유는 이용자가 적기도 하고, 지원도 없고….

갑자기 제주도에서 이동할 발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장애인용 렌터카가 없을까? 제주도 관광교통과에 있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느 렌터카 회사에서 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차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다행히도 성산렌트카(064-702-3827 www.sungsanrent.com)에서 여러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단 한가지 조금 더 많은 렌트카 회사에 장애인 용 차량을 준비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분명히 제주도에서는 리무진 버스나 시내 버스에 대한 지원책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장애인용 차량을 두고 렌트하는 회사에 지원을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사실 장애인이 여가를 선용하기 위하여 가야 할 곳이 제주도만일까? 우리나라 산이나 바다, 들 중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있을까? 장애인이 집 바깥을 나오는 것이 꿈이라면, 이 좋은 금수강산을 한번쯤을 돌아보면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야하지 않을까?

외국 여행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여행지에도 제공되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감격하곤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단지 배려가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요, 더나아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장애인과 더불어 여행을 할 수 있는 권리라는 사실이다. 굳이 행복추구권이나 행복향유권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마땅히 있어야 할 부분이다.

장애인콜택시 운용지침에 대하여 말이 많다.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 전화를 했다가 몇시간씩 기다리다 포기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조금 더 다양화되면 어떨까? 장애인용 렌트카를 준비하고, 장애인 스스로 운전하여 필요시마다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함께 이루어지는 일은 어려운 일일까?

매일 운전해야 할 사람에게는 차량을 구입하거나 연료비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확대 지속해야 하는 것과 아울러 가금 필요시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를 싣고 운전하여 가던가 아니면 운전하여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렌트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대단히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본다. 대기업에서는 임직원용 차량을 주로 렌트카로 이용하는 것을 본다. 이와같이 장애인의 출퇴근이나 여가선용을 위하여 가끔 이용하되, 다른사람의 도움을 입지 않고, 자기 힘으로 운전하여 다닐 수 있는 차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장애인이 공부하는 학교나 기관에서 수학여행, 소풍, 현장학습, 캠프,단체 관광을 갈 때에도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버스를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장애인이 집 안에서 집 바깥으로 나가고 있다. 아울러 일을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여행을 가기 위해서 집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혹은 직장 동료들이 장애인으로 하여금 집이나 회사를 지키는 존재로 전락시키지 말고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장애인이 운전하는 렌터카 혹은 장애인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렌트카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네! 어서 오십시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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