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넘어진다는 건' 표지.ⓒ한울림스페셜

신간 ‘넘어진다는 건’은 엄마와 단 둘이 살아온 지적장애 청년 노엘이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고 낯선 장애인공동체 마을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겪는 성장통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난생 처음 혼자가 된 노엘이 엉뚱한 이웃들과 부대끼면서 인생 낙법을 배우고 홀로 서는 과정을 장애인공동체 마을의 일상에 녹여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책의 배경이 된 노이에어케로데는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약 19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주인공 노엘처럼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 약 800여 명이 모여 살고 있다.

또한 이 마을에는 사회복지사와 의료전문인력 약 1000여 명, 나이가 아주 많거나 몸이 불편한 노인들, 그리고 중독치료를 위해 마을을 찾아온 비장애인들 또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즉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마을이다.

독일 개신교 재단 노이에어케로데는 이 마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개성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흔치 않은 곳인 노이에어케로데를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그래픽노블에 담아 책으로 출간했다.

작가 미카엘 로쓰는 2년 가까이 매주 3~4일을 노이에어케로데에서 거주하며 마을의 일상을 관찰하고 주민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를 대하던 주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게 먼저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집을 공개하고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을에서 겪는 사소한 일상을 그와 나누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주민들 간에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일상을 진솔하게 담은 작품이 완성됐다.

저자는 마을 주민들이 보이는 행동특성과 개성을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스케치 작업을 진행했고, 그 덕분에 주인공 노엘과 엉뚱한 이웃들의 캐릭터를 아주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출간 이후 이 책은 장애인공동체 마을의 일상을 진솔하게 묘사하고 장애인들이 지닌 유머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나아가 진지한 면을 잘 담아낸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장애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삶과 일상을 바라보고 이해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 미카엘 로쓰, 옮긴이 김신회, 출판사 한울림스페셜, 128쪽, 가격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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