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함께 산다' 책 표지. ⓒ오월의봄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11명의 장애인들의 이야기 ‘나, 함께 산다’ 책이 출간됐다.

‘나, 함께 산다’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이 기획해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서중원 작가가 만난 이상분·유정우, 김범순, 신경수, 최영은, 김진석, 홍윤주, 정하상, 김은정, 남수진, 이종강 11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가고 싶다고 말한 적 없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내 몸이 있었던 곳, 층이 다르면 어디에 누가 사는지 알 수가 없는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좋았어도 언젠가는 나갈 거라고 생각했던 곳이 ‘시설’이다.

시설인권실태조사로 인사를 주고받던 때, 시설직원의 자립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시설 밖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그 ‘찰나’… 이들은 시설 밖 세상으로 나오기로 마음 먹었다. 그 계기는 무엇을 더할 것도 없이 한 마디 말로 충분하다. “너라면 안 그러겠어?(김은정)”

그렇다면 ‘지역사회’는 어떨까? 사람들이랑 왕래를 안 하면 여전히 고립되는 곳(김범순), 부족한 활동지원시간으로 힘들었던 곳(최영은)이지만 이들은 지역사회와 ‘다시 마주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 인터뷰에 담긴 사람들의 삶에는 한국의 장애인수용시설의 역사, 그리고 장애가 있는 시민을 대하는 정부와 사회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존재함’으로 묻는다.

나는 이미 함께 살고 있다고, 당신과 이 사회는 나와 함께 살 준비를 대체 언제 마칠 수 있냐고 말이다. 그 응답이 바로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온 이유다.

<기획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기록 서중원, 사진 정택용, 편집 임세현, 출판 오월의봄, 정가 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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