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와 장애ㆍ소외계층의 문제를 다룬 만화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사회복지법인 기쁜우리월드가 최근 발간한 만화집 '엄마, 다녀올게요!'(주니어김영사)는 이 복지법인이 주최하는 창작문화콘텐츠 공모에서 선발된 작품 11편을 묶었다.

1999년 시작돼 작년까지 12회 열린 이 공모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문을 열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참여를 특히 독려하고 있다.

이번 만화집에 담긴 'MP3와 보청기' '스무 살'은 각각 복합 장애를 지닌 리산 씨와 청각장애를 지닌 고은정 씨의 작품이다.

특히 현재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고은정 씨는 이 공모전에서 장려상과 두 번의 대상 등 세 차례나 수상했다.

이번 만화집에 담긴 '스무 살'은 청각장애를 지닌 스무 살 주인공이 사회의 편견과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들로 괴로워하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벽을 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희망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편부모 가정과 차상위 계층의 이야기를 담은 '붕어', 싱글맘과 그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엄마, 다녀올게요!', 노인복지 문제를 다룬 '앨리스의 사정', 한국에 유학 온 터키인의 이야기를 담은 '하늘 아래 천사들' 등이 실려 있다.

주니어김영사 측은 13일 "정부의 복지 예산 삭감으로 올해 창작문화콘텐츠 공모전이 어려워졌단 얘길 듣고 이 수상작 모음집 출간을 결정했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책의 인세 수익은 기쁜우리복지관의 장애인 직업 교육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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