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은 싫다’(저자 조지프 P. 샤피로/ 윤삼호 옮김/출판사 한국DPI출판부) 표지. ⓒ한국DPI

지난 1990년 미국 장애인법(ADA)가 제정되기 전까지 미국 장애인들의 현실을 장애운동의 맥락에서 서술한 책이 출간돼 주목된다.

바로 장애인들의 애환과 운동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생생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동정은 싫다’(저자 조지프 P. 샤피로/ 윤삼호 옮김/출판사 한국DPI출판부).

저자 샤피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5년 동안 수 백명을 상대로 2000번이 넘는 인터뷰를 가졌다. 취재 도중 1년 동안 안식년을 얻어 앨리샤패터슨재단의 지원으로 장애운동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저자가 비장애인임에도 이 책은 장애인 당사자의 편에서 주류 사회의 편견을 고발하고, 장애와 사회와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전 세계 장애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수많은 장애학 서적에 인용되는 것은 저자의 노력과 관점 덕분이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서서히 고조되던 미국 장애운동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정점에 다다른다. 이시기에 미국장애인법(ADA) 제정 운동이 한창이었고, 이 책이 집필된 것도 바로 이때다.

공교롭게도 10여년의 시차를 두고 한국에서도 장애운동이 들불처럼 일었고, 마침내 지난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됐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정의 문제, 자립생활운동, 갤로뎃 학생 시위, 법제정 운동, 탈시설운동, 보조기구 문제, 안락사 논쟁 등 여러 쟁점들은 현재 우리 사회 장애운동의 쟁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미국 장애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듯이 오늘날 한국의 장애인들에게도 똑같은 영감을 줄 수 있다. “장애인의 가장 기본적인 시민권조차 거부하는 사회정치적 장벽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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