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장애인예술단을 다룬 EBS 다큐멘터리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이 책으로 출간됐다.

‘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올랐다’(한국방송출판)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다큐 내용을 엮은 단행본으로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에피소드와 후일담을 더했다.

김해영 PD가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섰던 그들을 500여일간 밀착 취재하며 느꼈던 단상을 글로 풀어냈다.

중국장애인예술단은 1987년 장애인 청소년 30명에서 출발했다. 13년동안 아마추어 무용단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무용계의 기인으로 불리는 무용가 장지강을 연출자로 맞아들이면서 변신한다.

2000년 여름, 12명의 여성 청각장애인 단원들이 미국에서 ‘천수관음-나의 꿈’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장지강은 ‘천수관음’을 가다듬어 공연자를 21명으로 늘리고 ‘황토지’ ‘새싹친친’ 등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며 예술단을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예술단으로 만들었다.

세계 60여개국에서 430회가 넘는 공연을 치르는 사이 예술단은 153명으로 늘었다.

저자는 양팔 없는 무용수 황양광을 취재하며 그가 지나칠 정도로 낙천적인 것에 당황했다고 털어놓는다. 장애인의 눈물과 한을 담아낼 수 있으리라던 기대는 웃음과 유머, 희망으로 가득찬 그 앞에서 무너졌다.

듣지 못하는 여성 무용수 타이리화는 춤으로 장애를 잊는다. 제작진 앞에서는 무뚝뚝한 표정과 짧은 대답으로 일관했지만 연습실에서 동료들과 땀을 흘릴 때는 꿈 많은 소녀로 돌아간다.

김 PD는 예술단 사람들에게서 배운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한다.

“기적이라는 말, 함부로 쓰지 않겠습니다. 이들도 우리처럼 우리도 이들처럼 그냥 자기 앞의 생을 살아가는 겁니다. 만일 당신에게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기꺼이 땀 흘리고 있다면 당신은 이들과 같습니다.”

김해영 지음. 27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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