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어린이가 펴낸 새책 「내 사촌 다운」. ⓒ한울림어린이

어른들이 아이에게 장애인과 장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운증후군이 무엇인지 묻는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하면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쉽게 답변이 떠오르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내 사촌 다운」(글 안 알파야/그림 루이스 필레야/출판사 한울림어린이/값 9천원)은 호기심 많은 소년 시로와 꽃을 무척 사랑하는 사촌 기예르모의 이야기다. 소년 시로는 사촌 기예르모가 왜 중국 사람처럼 생겼는지 궁금하다. 엄마로부터 “나중에 학교에서 유전자나 염색체에 대해 배우가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듣지만, 염색체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질 뿐이다. ‘염색체’가 무엇인지 알아내면, 왜 사촌이 중국사람처럼 생겼는지 알아낼 수 있을까?

염색체가 무엇인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지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모두 염색약인줄 안다. 염색체의 비밀을 풀어주는 것은 결국 선생님이다. 카드놀이를 통해서 반 아이들에게 염색체와 다운증후군을 설명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렇다고 단지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넓히는데 그치지는 않는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장면은 단지 휴지가 없어서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기예르모 때문에 소동을 피우는 엄마와 선생님을 보면서 시로가 ‘어른들은 정말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 한다’고 중얼거리는 모습. 사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깝게 지내는 이는 바로 시로. 어른들에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진 기예르모가 시로에게는 꽃을 사랑하는 최고의 정원사일 뿐이다.

한울림어린이는 장애를 넘어 희망을 엮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취지로 장애공감어린이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내 사촌 다운」은 「과잉행동 거북이 셜리」, 「내 동생과 할 수 있는 백만 가지 일」,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에 이어 네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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