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마스터를 시연해보고 있는 참가자. <에이블뉴스>

“내가 다시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시장을 찾은 김모(36․서울 은평구 응암동)씨는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1년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고 컴퓨터 사용을 하지 못했던 김씨는 이날 코지 라이프가 선보인 중증장애인을 위한 헤드 마스터를 직접 시연해보았다. 이는 마우스를 머리의 움직임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 헤드마스터를 머리에 착용하고 튜브를 입에 물고 목을 움직여 선택을 할때에는 튜브를 한번 불고 두번 불면 클릭이 되는 특수마우스이다.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시회는 오는 5일까지 계속되며 장애인들에게 정보통신 보조 기기 및 특수SW제품․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올해 국내 최초로 실시됐다.

전시회에는 34개의 정보통신 기기 제조/수입업체가 참여해 각종 보조기기를 선보였고 장애인들이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장애인 당사자와 교육, 재활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제품들은 스크린리더나 특수마우스, 확대 키보드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품들까지 시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에이디정보통신에서 내놓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쇄출판물 정보접근장치는 2차원 바코드인 AD 코드에 텍스트나 악보 등의 내용을 저장하고 그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텍스트를 인식해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장치다. 이 장치는 거의 모든 언어를 지원하고 악보까지 인식해 음악을 들려줄 수도 있다.

정보활용 경진대회 격려차 코엑스를 찾은 정화원 의원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또한 아이소리몰은 깜찍한 디자인의 대체입력장치를 주로 내놓았고 플랫폼 커뮤니케이터, 스피닝 커뮤니케이터, 멀티콤 등 장애아동을 위한 의사소통 도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와 점자인쇄기,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롤러트랙볼, 발 마우스 등 각종 정보통신 보조기기들이 전시회장곳곳에 소개됐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애인들의 활용능력 및 정보사회에 대한 참여와 접근성을 향상 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정보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정보격차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컴퓨터 등 정보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오는 7월 정보통신 보조기기 및 특수 S/W를 보급할 예정이다. 보급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4일부터 25일 사이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기기가격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아이소리몰의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구. <에이블뉴스>

전시회에서 선보인 확대독서기.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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