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과천 정보나라 전시관에서 치러진 인터넷 정보검색사 시험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답안지 대필 서비스를 받으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국내 최초로 치러진 장애인 인터넷 정보검색사 시험에서 타 장애유형에 비해 시각장애인 수험생들이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일반 인터넷 정보검색사 시험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시험 편의제공을 받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는 제1회 장애인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시험에 총 166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지원해 30명의 장애인이 최종 합격했으며 합격자 중 시각장애인이 53.3%(16명)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 시각장애인은 총 34명이 지원했으나 1, 2차 시험을 거치는 과정에서 18명이 떨어지고 총 16명이 합격, 50%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지체장애인이 77명 중 7명, 청각(언어)장애인이 16명 중 4명, 뇌병변장애인이 20명 중 1명, 정신지체장애인이 13명 중 0명이 합격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정보화담당 김주영씨는 “기존 인터넷 정보검색사 시험은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시험시간을 확대하거나 시험답안 대필, 시험지 점자 및 확대 인쇄 등의 편의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시험 결과는 기존 시험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제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장애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특히 시험에서 소외돼 온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가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와 협력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장애특성을 고려해 시험시간을 확대, 시험답안 대필(OMR 마킹),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험지 점자 및 확대 인쇄, 시험지 대독,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 배치 등 다양한 시험환경 조성 및 편의를 제공한 가운데 치러졌다.

한편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는 정보화관련 교육 및 행사 개최를 통해 장애인의 IT자격 취득을 통한 정보화 능력 함양 및 취업 능력 향상을 위한 기반조성과 기회 확대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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