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재활 가이드북' 표지. ⓒ국립재활원

흔히들 인간의 3대 욕구로 식욕, 수면욕, 성욕을 꼽는다.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성적 욕구도 인간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 중에 하나인 것.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성욕에 대해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

이에 국립재활원이 장애인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발간한 ‘장애인 성재활 가이드북(2013년 10월, 개정판)’ 속 장애별 궁금증을 Q&A로 소개한다. 첫 번째는 척수손상이다.<편집자주>

Q. 남성 척수 장애인, 발기가 가능한가요?

A. 발기의 문제는 남성 척수장애인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성문제다. 남성 척수손상 장애인이 100명이 있다면 그 중에 25명 정도는 발기기능에 문제가 없어서 성교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가 된다.

50명 정도는 발기는 되는데 성교가 안 되는 불완전 발기상태다. 그리고 25명 정도는 발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발기 문제에 있어서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한 남성 척수 장애인은 약 75%에 해당한다.

Q. 발기의 문제는 어떻게 도움 받을 수 있나요?

A. 발기부전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먹는 약, 음경 내 약물주사법, 음경진공흡입기 등의 방법의 있으며 이러한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는 음경보형물 삽입의 수술법이 있다.

Q. 남성 척수장애인, 사정이 되나요?

A. 일반적으로 척수손상 후에 사정이 가능한 경우가 역행성 사정을 포함해도 20% 정도로 보고되고 있고, 정자의 활동력도 떨어져서 의학적인 도움 없이 자연스럽게 임신이 되는 경우는 약 10% 미만이다.

사정의 문제는 손상부위와 정도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상부운동신경원 완전손상 4%, 상부운동신경원 불완전손상 32%, 하부운동신경원 완전손상 18%, 하부운동신경원 불완전손상 70%다.

Q. 사정을 도와주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남성 척수장애인의 사정을 돕는 방법으로는 음경진동자극기와 직장전기자극기가 있다. 음경진동자극기는 간단한 기구를 장만해 집에서도 훈련해 사용할 수 있어 비교적 간편한다.

이 방법은 주로 경수나 흉수 손상의 척수 장애인에게 반응이 좋아서 80~90% 정도 사정이 가능하다.

직장전기자극기는 음경진동자극기가 효과가 없다면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항문에 전기자극기를 넣어 자극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집에서 시행하기는 어렵고 병원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남성 척수장애인이 아기를 가지려면 사정이 돼야 하는데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사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 발전한 불임치료 기술을 이용하면 남성 척수장에인에서 임신 성공률은 60%이상 가능하게 된다.

Q. 성행위 도중 발생하는 자율신경과반사증은 무엇입니까?

A. 다친 부위가 제 6흉수보다 위일 경우 자율신경과반사증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은 두통이 동반되고, 얼굴과 목이 달아오르고, 코가 멍멍해지고, 혈압상승이 있으며 다친 부위에서 땀이 나고 소름이 끼친다.

자율신경과반사증은 방광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팽창된 경우나 몸의 어느 곳에 과도한 자극이 있는 경우 나타난다.

성행위 도중 자율신경과반사증이 나타나면 성행위를 멈추고, 머리를 위로 올려주는 자세로 앉아서 혈압을 낮춰준다. 그 다음 소변이 차 있으면 소변을 배출시킨다. 만약 대변이 차 있으면 증상이 조금 완화된 후 대변을 빼낸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응급실로 가야한다.

Q. 성기부위의 감각의 마비로 인해 성적 만족도가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성기부위의 감각이 없어서 성기부분을 자극해도 성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때는 성기나 회음부에 초점을 두지 말고 다른 곳의 성감대를 찾아야 한다.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배우자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Q. 요실금과 변실금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다?

A. 성행위 2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대소변을 미리 봐서 장과 방광을 비운다.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도뇨관(넬라톤)을 사용해 배출한다. 대변은 평소에 장훈련을 통해 일정한 시간에 보도록 한다.

성행위 전 미리 엉덩이 밑에 수건을 깔아두고, 만약 성 행위 시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있으면 당황하지 말고 배우자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처리해준다.

Q. 여성 척수 장애인,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한가요?

A. 여성척수장애인의 경우 약 50%에서만 척수손상 후 월경의 장애를 초래하지만 보통 다치고 나서 6개월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 돼 임신이 가능해진다.

보고에 의하면 147명의 여성 척수장애인 중 88%에 해당하는 135명이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해서 거의 비장애인 부부의 임신 및 출산율과 비슷했다.

Q. 출산 시 비장애인에 비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임신이 된 경우 감염 및 욕창의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산 시에는 흉수 10번 이상의 손상에서는 정상적인 진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32주 이후에는 조기 입원해야 안전하다.

Q. 피임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어떤 사람들은 척수손상 후에는 피임을 안 해도 아이가 안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이를 가지 계획이 없다면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척수손상 여성은 복부에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루프, 다이아프램 등을 등을 사용하는 방법은 자궁내벽의 손상이나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권장할 만한 피임법이 아니다.

또한 경구 피임약 역시 혈전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권장할 만한 피임법으로는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영구적 피임법인 난관결찰술, 정관수술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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