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힘든 처지에 놓여있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에게 공동 차례상이나 명절 식사와 같은 위로 대책을 마련했다. 지원은 서울시내 50여개 관련 시설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서울의 대표적 쪽방촌인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선 총 900여명의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위한 푸짐한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이는 이 일대에 사는 쪽방촌 주민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잔치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쪽방 주민·자원봉사자·상담소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하며, 또 요리연구가나 가수 등이 재능을 기부하고, 삼성 등 기업은 명절 선물을 후원한다.

용산구 설맞이 마을잔치는 8일 오전10시부터 17시까지 용산쪽방상담소의 푸른나눔터와 노숙인 복지시설 만나샘에서 열린다.

우선, 평소 주민들의 체력단련실로 활용됐던 푸른나눔터는 이 날 하루 동안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변신한다.

여기에선 차례를 지내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았던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들이 함께 모여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할 수 있는 공동 차례상이 차려지며, 차례를 지낸 후엔 주민들에게 점심식사로 떡국 100인분을 제공한다.

더불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 한국에너지재단 등의 후원으로 보내온 참치캔 세트, 극세사 이불 등 명절선물세트도 878명에게 전달된다. 선물은 푸른나눔터를 방문한 쪽방 주민 및 노숙인에게 배부되며,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직접 집으로 배달된다.

또한, 만나샘에선 주민 및 자원봉사자와 캐나다 교포 출신으로 여러 요리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타 요리사 ‘레이먼킴’, 아이돌 그룹 ‘DMTN’이 힘을 보태 명절 음식 800인분을 준비할 계획이다.

준비하는 음식은 전과 잡채 떡국 등이며, 직접 와서 먹지 못하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겐 음식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 줄 예정이다.

용산구 쪽방상담소 및 노숙인 복지시설을 제외한 50여개 시설에서도 공동 차례상이 차려지며,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차례상을 마련하지 않는 시설에서는 주민들이 만두를 빚고, 전을 부치며 직접 명절 음식을 만드는 등 공동 식사자리가 마련된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시설에선 한편에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탁구·족구·다트·노래자랑·보물찾기·영화관람·찜질방 나들이·편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이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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