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발행되고 있는 에이블뉴스. 미 의회 의사당에 헬렌 켈러 동상이 세워졌다는 소식을 머릿기사로 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창간 7주년 특집]외국 장애인언론 현황

에이블뉴스는 창간 7주년을 맞아 외국 장애인언론 현황을 살펴봤다. 과연 외국에도 한국처럼 실시간으로 장애인 소식을 전하는 장애인언론이 존재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론 외국에도 장애인언론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한국처럼 실시간으로 장애인 소식을 전하고 있는 곳은 드물었다.

미국에도 에이블뉴스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도 본지와 동명의 신문인 에이블뉴스(ablenews.com)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본지는 ‘ablenews.co.kr’이라는 도메인을 쓰고 있지만, 미국 에이블뉴스는 ‘ablenews.com’이라는 도메인을 쓰고 있다. 미국 에이블뉴스의 존재는 본지 창간을 준비하면서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확인했는데, 추후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서 장애인단체, 병원 등에 종이신문이 배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뉴욕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미국판 에이블뉴스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종이신문과 온라인신문을 동시에 발행하고 있다. 뉴욕판, 뉴저지판, 롱아일랜드판 등 지역별로 다른 버전이 발행되는데,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구독료를 내야만 신문을 볼 수 있다. 온라인신문의 경우 실시간으로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월간 신문을 전제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유일의 복지전문지 ‘복지신문’

일본 유일의 복지전문지 '복지신문'. 지난 2007년 9월 세계장애인한국대회 당시 한국으로 취재를 온 적이 있다. ⓒ에이블뉴스

일본에는 1957년 창간된 ‘복지신문’(The Fukushi Shimbun, fukushishimbun.co.jp)이 있다. 이 신문은 일본의 유일한 복지전문지로 주간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적을 때는 4면, 많을 때는 8면을 발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는 국제장애인권리협약과 관련한 해외 취재를 하면서 복지신문의 존재를 확인했다. 지난 2006년 8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제8차 특별위원회에 복지신문의 기자 유코 미야케씨가 취재를 오면서 본지 기자와 만남을 가진 것. 당시 국제장애인권리협약 특별위원회를 현지에서 취재하는 언론은 에이블뉴스 이외에 복지신문이 유일했다.

복지신문은 2006년 12월 국제장애인권리협약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이 됐을 때, 에이블뉴스 보도사진을 제공받아 1면에 실기도 했다. 이후 한국DPI 주최로 지난 2007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장애인한국대회에 직접 취재를 나오기도 했다.

2006년 8월 유코 미야케씨와 인터뷰에 따르면 복지신문은 2006년 당시 총 5만부를 발행하고 있고, 구독료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복지전문 월간지가 만들어진 적은 있으나 금방 문을 닫았고, 장애인언론도 존재하지 않는다.

장애인스포츠 전문 보도하는 ‘파라포토’

다만 일본에는 파라포토(paraphoto.org)라는 비영리민간단체가 지난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서 장애인스포츠 소식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라포토는 지난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직접 취재를 오면서 한국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파라포토는 장애인스포츠와 장애인올림픽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파라포토는 실시간으로 사진을 보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애인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사진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도 기자를 파견해 현지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노르웨이 장애인잡지, 한국의 장애인이슈 취재

지난 11월 중순 한국의 장애인 이슈를 취재한 노르웨이의 장애인 잡지 'Handikapnytt'. ⓒ에이블뉴스

지난 11월 중순 노르웨이에서 프리랜서 기자 토르 나겔(Thor Nagell)씨가 한국의 장애인 이슈를 취재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이 기자는 장애여성문화공동체 김미주 대표와 동행하며 한국의 대중교통 장애인 접근성을 취재했고,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등과 만나 최신 장애인이슈를 취재했다.

이 기자의 글은 노르웨이장애인연합(The Norwegian Association of the disabled, NAD)에서 발생하는 월간 잡지 'Handikapnytt'(Handicap News라는 뜻, handikapnytt.no)에 실릴 예정이다. 한 프리랜서 기자의 방한은 노르웨이에서도 장애인언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야후에 등록된 장애인언론은 잡지가 대부분

영국의 장애인 잡지 '디서빌리티 나우'(disability now). 야후에는 인터넷신문으로 분류돼 있지만 실상은 잡지였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언론의 존재는 전 세계적인 포탈사이트 야후에 등록된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야후에 등록된 장애인언론 사이트는 총 29개였는데, 잡지가 대부분이었고 신문과 라디오가 일부 존재하고 있었다. 장애인관련 기관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들도 이 목록에 포함돼 있었는데, 언론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어떤 내용들로 잡지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살펴봤더니 장애인 이슈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잡지에서부터 휠체어사용자들을 위한 각종 정보를 담은 잡지,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여행 잡지, 장애아동을 위한 잡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잡지 등 주제가 다양했다. 그런데 대부분 사이트들은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었고, 아예 열리지 않는 곳도 있었다.

신문은 총 3개가 있었는데, 최신 자료가 있는 신문은 문은 영국에서 만들고 있는 ‘디서빌리티 나우’(Disability Now, disabilitynow.org.uk) 뿐이었다. 사이트를 살펴보니 장애인과 관련한 종합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었는데, 신문이 아니라 잡지였다.

각종 키워드를 통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실시간으로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장애인언론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최신 장애인뉴스가 있는 곳은 활발하고 움직이고 있는 장애인 단체 혹은 기관이었다.

장애여성문화공동체 김미주 대표는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장애관련 회의에 참가해봤지만 장애인언론과 만난 적은 없다. 그만큼 장애인언론의 존재는 세계적으로 드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창간 7주년 이벤트] 에이블뉴스가 창간 7주년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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