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거주시설 다솜의 최용진 원장은 "시설 장애인의 자립생활은 탈시설에서부터 시작된다. 탈시설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장애인 당사자의 자립생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연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습. ⓒ에이블뉴스

"시설 장애인의 자립생활은 탈시설에서부터 시작된다. 탈시설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장애인 당사자의 자립생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적장애인거주시설 ‘다솜’의 최용진 원장은 15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개최한 '발달장애인 자조운동 지원 세미나'에서 '지적장애인의 탈시설 지원과 과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제대로 된 시설을 만들고자 시설 문을 연 최용진 원장. 그는 "우리 시설 내에서 탈시설을 원하는 지적장애인이 있으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시설장애인의 자립생활은 탈시설 과정에서 발생되는 당사자의 중심적 사고와 당사자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이 실행돼야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지적장애인 탈시설 지원 과제에 있어 고민할 부분은 3가지로 당사자와 지역사회 및 정책, 시설의 관점"이라고 제시하며, "이는 장애인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때, 사회 속에서 '다름'이 아닌 '평범함'으로 살림살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우선 당사자 과제에 대해 "당사자의 자립의지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자립생활의 삶의 질은 변화된다"며 "자립을 위해선 전반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생계 유지 수단과 무료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예방할 수 있는 직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가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지적장애인에게 물건의 올바른 구매 및 시장활동을 위해선 경제개념이 중요하다"며 "스스로의 절제와 통제능력의 강화나 시간개념, 올바른 이성교제 및 성개념 등도 탈시설을 위한 당사자의 과제"라고 전했다.

이어 최 원장은 지역사회 및 정책의 탈시설 과제에 대해 △장애유형의 차별 △장애인 당사자 결정의 존중 및 지원 △당사자에 맞는 사회서비스 구축 및 활동영역 제공 △직업서비스 제공 강화 △대도시 중심의 탈시설 및 자립생활 제공 영역 확대 △지적장애인의 잔잔한 멘토형성 등을 꼽았다.

최 원장은 시설입장에서의 과제에 대해선 "시설서비스는 주로 프로그램 형식이다. 하지만 탈시설과 자립생활은 일상에서 평범하게 살림살이 하는 것"이라며 "(탈시설을 위한 서비스는) 프로그램의 형식과 틀이 아닌 평범한 삶의 가치가 형성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시설주체의 탈시설 목표지향성 △종사자 대체근무 제공 등을 시설이 안을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적장애인 당사자의 인권침해를 위해 인권교육을 실시하는 시설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성인지적장애인생활시설 가온들찬빛 신가을 씨는 "시설 거주인인 지적장애인이 참주인으로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설 내에서 '가온 행복인권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씨는 "위원회는 시설장이나 상급자의 간섭이 배제되는 독립기구"라며 "부모님이나 지역사회대표자가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생활지원교사와 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4인으로 조직, 인권침해예방사업이나 인권침해 사후복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권교육은 장애인 인권교육과 종사자 인권교육으로 나눠 단계별로 진행된다.

신 씨는 "특히 위원회 내에는 장애인 당사자 5명으로 구성된 인권지킴이단도 있다"며 "우리는 당사자간 문제가 생기면 우선적으로 당사자끼리 해결될 수 있도록 기다리는데, 그 다음에도 해결되지 않으면 지킴이단과 위원회에서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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