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3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제3회 전국장애인부모권리선언대회를 갖고,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및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장애를 가진 내 아이와 내 가족의 삶은 이미 포성 없는 전쟁터에 놓여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3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회원 등 15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제3회 전국장애인부모권리선언대회’를 갖고, 이 같이 토로하며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및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부모연대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의 호소와 우리의 외침은 예산부족이라는 정부의 앵무새 답변으로 되돌아온다. 장애아가족양육지원사업 예산만 올해보다 3배가량 늘었을 뿐, 장애아동 재활치료서비스예산은 결국 동결되고 말았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부모연대는 “장애아동과 발달장애인이 인간답게 살아갈 복지세상의 고지에 다다르기 위해 우리는 싸우고 또 싸워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고 의지를 다진 뒤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우리는 새로운 복지세상을 향해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 이계윤 고문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선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국회에 상정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통과돼 장애아동을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돼야한다”며 “장애아동, 장애아 가족, 그리고 장애아 교사들을 위한 이 법이 결실을 맺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류경미 공동대표는 "(발달)장애아동의 특수학교는 많지만 성인을 위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 애지중지 교육시켜 기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우리 장애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현실을 막기 위해선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공동대표는 또한 “미국의 발달장애인들은 교육이나 여가 지원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아이들도 스스로 해나가고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부모연대는 국회에 발의된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의 시급한 제정과 함께 정부가 나서서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소속 회원이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및 발달장애인법 제정하라'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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