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한중교류대회 공식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23일 중국방문단이 정립전자를 방문해 작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과 중국의 장애인복지 상호협력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한중교류대회가 올해는 장애와 노동이라는 주제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치러졌다.

지난 199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은 한중교류대회는 한국DPI와 중국CDPF(China Disabled Person's Federation)가 번갈아가며 상대국을 방문해 상대국의 장애인 문제와 복지정책, 장애인시설 등을 살피며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왔다.

올해는 ‘장애인의 노동’을 주제로 중국방문단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테크노마트, 일산직업훈련학교, 한국농아인협회, 정립회관 보호작업장, 정립전자, 표준사업장 비클시스템 등을 순회하며 한국의 장애인 고용현황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주제에 대해 한국DPI 이석구 사무처장은 “장애인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노동 영역에서의 완전하고 올바른 보장이 기본이어야 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장애인 노동관련 정책, 법, 제도, 서비스 등의 제반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양국의 실무적 협의가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3일 오전 정립회관을 찾은 중국방문단은 정립전자의 작업장, 에니메이션센터 등을 둘러보고 한국의 장애인 고용실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피력했다.

이날 중국CDPF 정책연구부 장 바오린 사무총장은 "양국은 가깝고 친밀한 연방국이다. 한국은 복지수준도 높고 장애인을 주로 고용하는 작업장도 많아 보인다. 좋은 경험이 됐다”며 “양국의 협력관계가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장 총장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중, 혹은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장애인인권의 향상에 있다. 중국은 아시아장애인인권협회에서 처음으로 활동한 나라이다. 한국과 함께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완수 정립회관 관장은 "우리는 언어와 생활풍습 등이 다르지만 장애인 문제에 있어서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의 복지에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처음 만나면 친구이고, 두번째 만나면 형제가 된다는 중국 속담처럼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립회관 순회를 마친 방문단은 박주완 정립전자 사무국장과 함께 장애인 고용으로 인한 제품 수출과 세금감면, 단가 책정, 민간기업과 정부의 관여정도, 노동자에 대한 복리후생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국방문단은 민간기업과 정부가 협동으로 설립한 정립전자가 사회복지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복지시설이 대개 정부관할하에 있는 중국과 비교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방문이 대부분 처음이었다는 중국방문단은 “이번에 둘러본 한국 장애인의 고용과 노동 현장에 대한 경험을 중국에 돌아가 복지사업을 발전시키는데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방문단은 23일 오후 표준사업장 비클시스템을 끝으로 모든 공식일정을 마쳤으며 24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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