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런 난치병 어린이도 하는데, 우린 과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런 마음을 다져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2010년 4월20일 SBS 국토대장정 인터뷰)

# 네 계속해서 지체장애를 앓고 계신 분과 함께하는 방법들을 배워보고 있는데요. 함께 대중음식점에 갔을때 기억해두어야할 부분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2012년 4월20일 KBS 무엇이든물어보세요 中)

올해 초 '한자장애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KBS 이지연 아나운서.ⓒ에이블뉴스 D.B.

올해 초, KBS 이지연 아나운서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한자 장애인’으로 비하해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한글 사용에 가장 모범을 보여야할 아나운서가 아무렇지도 않게 장애인 비하용어를 사용했다는데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이 같이 장애계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이강철 연구원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장애인 방송 언어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먼저 이 연구원은 사용빈도는 많지만 장애인 비하용어로 잘 인식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11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11가지 부적절한 유형에는 ▲장애인을 동정이나 자선의 대상으로 묘사 ▲장애인을 슈퍼맨 또는 감동의 원천으로 묘사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 ▲장애인의 가족을 영웅적으로 또는 죄인으로 묘사 ▲성인 장애인, 특히 지적/자페성 성인 장애인을 낮잡아 표현 ▲개인이 아니라 장애에 초점을 맞춘 묘사 ▲의학적 용어로 장애를 표현 ▲장애를 자세히 설명 ▲완곡어법(euphemism) ▲장애인 비하발언 ▲기타로 분류했다.

방송 제작에서 지켜야할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장애를 부각시키지 말고 사람을 부각시켜야 한다 ▲장애인의 손상 원인이나 정도보다 그를 둘러싼 지역사회 환경의 문제를 더 많이 조명해야 한다 ▲장애인을 초인으로 묘사한다거나 성공한 장애인에게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장애인을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묘사해 동정의 대상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등이 담겨있다.

또한 ▲장애인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강조해야 한다 ▲의학적 용어나 표현법으로 장애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려라 ▲장애인 당사자, 단체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활용하라 등 8가지가 제시됐다.

특히 구체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할 언어 표현으로는 지체장애인을 비하하는 병신, 불구, 곱사등,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등신, 얼간이, 정신박약 등, 시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애꾸눈, 외눈박이 등이 표현됐다.

적절한 용어로 바꿔써야할 용어로는 장애를 앓은, 아픈은 ‘장애를 가진’으로 대체하고, 휠체어 장애인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장애인 화장실은 ‘다목적 화장실’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방송에서 쓰는 용어 중 장애인 비하 표현들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용어 하나가 장애인 당사자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방송 제작 현잘에서 장애인에 관한 표현과 용어를 사용할 때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차별어를 대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작성된 초안을 바탕으로, 장애계단체와 방송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 말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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