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내려서 전철을 타려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해야만 한다. ⓒ박종태

경부선 1호선 전철 안양민자역은 무궁화호 및 누리호를 탈수 있는 곳이다. 누리호는 평일 상·하행 각각 11번씩 및 주말 상·하행 각각 7번씩, 그리고 무궁화호는 평일 하행 8번 및 상행 9번, 주말 하행 8번 및 상행 9번 정차한다.

특히 전철은 상·하행선 모두 고상홈에서, 기차도 상·하행선 모두 저상홈에서 승차해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기차에서 내려 전철을 타기 위해 고상홈으로 가려면 안양역에 전화를 한 뒤 추위에도 불구,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고상홈과 저상홈의 연결 통로가 굳게 잠겨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7일 서울역에서 누리호 하행선 오후 8시 53분 기차에 탑승, 9시 17분 안양역에 도착했다. 전철로 갈아타려고 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 안내판의 문구에 따라 안양역에 전화를 하고, 역직원이 나와서 문을 열어 줄 때까지 10분을 추위에 떨어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전철을 2번이나 놓쳤다.

장애인들이 전화가 없다면, 안양역에 연락할 길이 없다. 최소한 인터폰이라도 설치돼야 한다. 더 나아가 장애인카드를 가지고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는 ‘자동출입문’이 설치되면 불편은 모두 해결된다. 안양역 개찰구에는 ‘자동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안양역 직원에게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지만 “기차를 타고 올 때 미리 안양역에 연락을 하면 된다”고 무성의하게 답변했다.

안양역은 누리호 및 무궁화호 일부가 정차하고 있다. ⓒ박종태

하행선 고상홈 전철역과 하행선 저상홈 기차역 사이가 굳게 잠겨져 있다. ⓒ박종태

코레일은 하루 속히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장애인 카드를 대고 드나 들수 있는 사진과 같은 개찰구를 만들어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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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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