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 가능한 공중화장실. ⓒ박종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면서 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가장 많은 들은 이야기는 용변이 급한데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는 토로였다. 물론 지역 간의 격차도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장애인화장실 수준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장애인화장실은 장애인들의 사회생활, 문화생활 등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당연히 보장 받아야할 기본권이다.

그래서 지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동동 코엑스에서 열린 ‘녹색 화장실 욕실산업전시회’를 찾아갔다. 혹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제품들이 있을까라는 관심에서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서울시 우수공공디자인상’을 받았다는 한 회사의 ‘유니토’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남녀 화장실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같이 사용할 수 있고, 문은 버튼식자동문이었다. 냉난방 기기의 설치가 가능했다. 또한 남자화장실에 소변기가 설치돼 있으며, 여성화장실에는 베이비시트·기저귀갈이 등 육아를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3∼4평 정도의 크기인 이 제품은 고정 및 이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변기에 앉았다 일어나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100% 수압으로 물이 내려가는 ‘자동 무전원 물내림 변좌시트’도 보였다. 즉, 센서 및 세정장치가 없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전시회장을 둘러보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유니토 화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홍보물. ⓒ박종태

남자화장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가능하다. 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해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뒤 등받이를 설치해야한다. ⓒ박종태

여성화장실 내부. 장애인들을 위해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뒤 등받이를 설치해야한다. ⓒ박종태

유니토는'서울시 우수공공디자인상'을 받았다. ⓒ박종태

비데 기능이 추가된 ‘자동 무전원 물내림 변좌시트’. ⓒ박종태

온열 기능이 추가된 ‘자동 무전원 물내림 변좌시트’. ⓒ박종태

자동 무전원 물내림 변좌시트 안내 문구.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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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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