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산책, 앱 속에 길이 있다> 18

전자도서

MC <스마트폰 산책, 앱 속에 길이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과 함께 합니다.

서인환 총장 인터뷰

1) 시각장애인들은 독서를 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인데요. 가장 큰 문제가 제공되는 음성도서나 점자도서의 부족이 아닌가 합니다. 인쇄물에 비해 음성도서나 점자도서는 어느 정도 비율인지요?

국내 출판사는 4만여 개가 있고, 1인 출판사가 5퍼센트,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대형 출판사가 0.1퍼센트에 해당합니다. 연간 출간되는 도서시장 규모는 1조 4천억이며, 그 중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1조원입니다. 연간 출간되는 도서는 4만권으로, 그 중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이나 점자도서로 개발되는 것은 1천 2백권 정도로 3퍼센트에 불과합니다. 도서 연간 매출액이 1조 4천억이라 말씀드렸는데, 도서관에서 서적을 1년간 구입해 주는 비용은 3천억원 정도입니다. 시각장애인 도서 개발을 위해 제작비로 사용되는 것이 20억 원 정도로 그 중 국가에서 지원되는 것이 17억원, 민간기업이 지원하는 것이 3억원 정도입니다.

2)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가 너무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시각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도서를 찾아 독서할 기회를 늘리는 정보도 부족한 실정일 것 같은데요. 시각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음성도서를 제공하는 앱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먼저 ‘오디오북 모음’이라는 앱을 소개하겠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고전문학을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파일로 제공되지만, 배경화면만 나오고 음성이 나오므로 실재 동영상은 없는 셈입니다.

3)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을 제공하는 맞춤형 동영상으로 된 이야기 앱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나무꾼과 선녀“라는 앱은 실행을 하면 주인공 이름을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나무꾼이 아니라 아이의 이름으로 이야기가 꾸며집니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면 다음이란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작은별 이야기‘란 앱은 화면의 좌우 쓸기는 이야기 진행을, 상하는 소리크기를 조절합니다.

4) 우라아이 동동이란 앱은 어떤 앱인가요?

전래동화, 창작동화, 세계동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동화책 제목을 선택하면 녹음하기와 녹음 목록이 나옵니다. 녹음하기를 선택하면 직접 녹음을 하여 들어 볼 수 있습니다. 구연동화 작가라면 스스로 녹음하여 듣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부모라면 자신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동화를 녹음하여 들려줄 수 있습니다. 녹음할 시간이 없다면 이미 녹음한 여러 파일 중에서 골라서 선택한 후 내 서재로 이동하면 녹음도서로 들을 수 있습니다.

5) 출판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출판하는 동시에 시각장애 아동도 책을 들을 수 있게 하면 좋을 텐데요.

요즘 아동도서나 동화책은 매우 섬세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책을 입에 갖다 댈 수도 있어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출판물을 만들기도 하고, 책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다치지 않도록 둥글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바코드를 넣어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녹음도서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합니다. 도서를 구입하실 때에 ‘오디오꿈북’ 바코드가 있는 책을 구입하시고, 스마트 앱에서 ‘오디오꿈북’이란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6) 아이윙이란 앱은 어떤 앱인가요?

회원제로 녹음도서를 읽을 수 있는 구매권을 사서 이용하는 앱입니다. 일종의 유료 앱이지요. 구매하기 전에 먼저 그림책의 앞부분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창작동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7) 방송이나 영화로 다루어진 동화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볼 수는 없나요?

포털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푹(POOQ)나 티빙, 비디오 포털, 에브리온 TV 등을 이용하여 동화나 어린이 방송 등을 검색하여 재생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거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국에서는 텔레토비가 화면해설의 원조입니다. 저는 어린이 영화나 동화 프로그램, 애니메이션은 화면해설을 의무화하여 동등하게 시각장애 아동이 교육과 문화에서의 평등을 누리도록 했으면 합니다.

8) 팟케스트가 읽어주는 음성도서도 있나요?

김영하 작가가 읽는 팟케스터가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서적 중에서 김영하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원문을 읽어줍니다. 원문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설명을 해 줍니다. 작가와 함께 같은 책을 읽는 기분이 좋습니다. 앱 이름이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입니다. 이제 67권째 읽어주었기에 도서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나 작가가 최근 읽는 책을 같이 읽고 설명을 듣는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9)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어떻습니까?

앱 이름은 책 읽어주는 이동진 또는 빨간책방입니다. 팟케스터 채널 이름이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약 300권의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유투브 화면이 나타나고 화면 중앙을 터치하면 동영상이 실행되면서 책을 읽어줍니다. 이 역시 팟케스터 방송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신간의 책을 매월 2권씩 들을 수 있으며 지난 간 방송은 앱에서 검색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홈페이지에서나 홈페이지 빨간책방에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위즈덤하우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팟케스터입니다.

10)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을 이용하면 그렇게 제공하는 것도 시간이 부족하여 다 들어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꼭 집어서 선택하여 읽고 싶은 책도 있을 것인데, 그런 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북플레이어란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하여 필요한 책의 오디오북을 구매하여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전국에 있는 점자도서관에 녹음을 신청하여 대출하여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점자도서관을 이용할 경우 녹음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몇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11) 당장 읽고 싶은데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너무 불편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신청 절차가 비교적 쉽고 좀 빨리 되는 곳은 어디인가요?

엘지 상남도서관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엘지그룹 구자경 전 회장님이 사시던 저택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용하도록 사회에 기부하였고, 여기서 엘지 상남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voice.lg.or.kr로 접속하여서 회원 가입을 하여야 합니다. 이는 저작권의 문제 때문에 시각장애인인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이란 앱을 이용합니다. 이 도서관에서는 텍스트 데이지와 오디오 데이지를 제공합니다. 데이지란 시각장애인 독서를 위한 파일형태입니다. 우리가 문서를 사용할 경우 아래한글이나 MS 워드를 사용하고, PDF, 커버스토리 등 e북 뷰어가 사용됩니다. 책 형태의 기능을 해야 하고, 내용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안기능도 있겠지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도 지원하고, 몇 페이지를 찾아 읽는지, 특정 단어를 찾아 읽어야 하는지 등의 다양한 시각장애인용 기능이 필요합니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시각장애인 전자도서 뷰어와 제작 툴이 데이지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외에 이러한 전자도서를 읽어주는 전용기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책마루와 같은 제품들입니다. 엘지 상남도서관은 대기업이 후원을 하고 있어 제작하는 도서가 많고 비교적 신속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예산으로 제작하여 규모는 크지만 연간계획으로 움직이다 보니 제작기간이 짧지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비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텍스트 데이지는 문자로 된 전자도서를 컴퓨터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이고, 오디오 데이지는 강연이나 세미나처럼 녹음한 파일 그대로를 전자도서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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