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산책, 앱 속에 길이 있다> 15

스마트폰을 생활무전기로 이용하기

MC <스마트폰 산책, 앱 속에 길이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과 함께 합니다.

서인환 총장 인터뷰

1)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 무전기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도 무전기를 많이 사용하였나요?

네, 시각장애인들 중 무선 햄 자격을 취득하여 취미생활로 무선을 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비상사태나 위급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무선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2) 생활무전기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키토키는 자격증이 필요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시각장애인들이 소지하고 다니면서 길을 잘 찾지 못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때에 이용하기도 했나요?

눈이 보이지 않아 원거리의 상대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고, 생활무전기는 통신이 가능한 거리가 제한되어 있어 이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할 경우, 다수인에게 동시 통화하기가 어렵고, 통화료가 발생하므로 계속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지금도 생활무전기를 사용합니다. 특히 행사에서는 상황파악과 진행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무전기 앱이 혹시 있나요?

오키토키라는 스마트앱으로 만든 무전기가 있습니다. 이 앱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로 가상 주파수 채널을 맞추어 서로 연락을 하면서 일하기가 좋습니다. 에를 들면 등산을 하면서 앞 사람과 후미의 사람이 서로 연락을 한다거나, 국제 회의장에서 외국 강사의 말을 동시통역기 대신 통역하여 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주파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주파수를 사전에 약속을 하여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티티톡이나 HD 무전기라는 앱을 많이 사용합니다.

4) 티티톡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채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화번호부에서 상대방 이름을 찾듯이 이 앱이 설치한 사람 중에 자신의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을 선택하면 무선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물론 한 사람이 아니라 다수인을 지정하여 통화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말을 선택되지 않은 다름 사람은 들을 수 없다는 정보 보호의 기능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5) 시각장애인이 상대를 직접 선택한 다음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군요. 그럼 HD 무전기라는 앱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대화 상대방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인 경우 일일이 상대를 선택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입니다. 그래서 채널을 99.9매가 해르츠와 같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1번, 2번 등으로 간단하게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화방이 9999개가 있는 것입니다. 서로 문자나 전화로 몇 번 방인지를 알려주면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스마트폰을 무전기로 사용하면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나요?

이어폰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혼자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를 내려야 할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리게 되면 행인에게 여기가 어디인지 물어본 다음, 무전기로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으면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대중 속에서나 회의에서 주변 상황을 화면해설하듯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화로 하면 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아야 하고 연속적으로 정보를 얻기에는 불편합니다. 그러나 무전기 앱을 이용하면 옆에 누구 다가오니 인사를 하라든가, 방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현재 강의를 위한 피티 자료에 무엇이라 쓰여 있는지 등을 현장 중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영화를 보러 가서도 화면 설명을 같이 간 사람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둘이 영화를 보러 가면 귓속말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가면 무전기를 이용하면 편리하겠지요?

7) 장소를 잘 찾지 못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앱을 이용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시각장애인 도우미 앱들이 몇 가지 개발되어 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등록을 하고, 시각장애인이 앱에 가입을 하면 위급 상황에 앱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면 자원봉사자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앱은 개발되어 있으나 자원봉사자가 항시 대기하고 있거나 많이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도움을 요청해도 응답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앱은 개발하였으나 실제 운영은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8) 시각장애인이 길을 가다가 점자블록이 잘못 설치되어 있거나 파손된 경우 이를 신고하는 앱도 개발되어 있는데, 운영은 하지 않는다면서요?

중기청에서 창업 아이디어 지원사업으로 앱은 개발하였으나 앱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신고를 하면 현장조사를 하고 개선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으면 위치추적 기능이 주소와 지도를 첨부하여 전송되어 신고를 하도록 앱이 개발되어 있는데, 지자체에서 운영비를 지원하거나 앱을 구입하여 직접 운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단체에 그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고 무상 지원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는데, 장애인단체에 많은 앱 구입비를 요구하여 무산되었습니다.

9) 무전기와 카메라를 연동하면 위급상황에서 위치도 알고, 상황도 알 수 있어 시각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앱은 현재는 없으나 앞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에를 들면 시각장애인이 길을 가다가 예쁜 꽃냄새가 나면 사진을 찍어 무전기로 전송하면서 대화를 합니다. 상대인 비장애인이 사진에 꽃이 없으니 다른 방향에서 다시 찍어 달라고 하거나 좀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무슨 꽃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을 해 줍니다.

10) 원격 눈이 되어줄 수도 있겠는데요?

네, 예를 들어 은행이나 사업상 계약자를 만나 계약서를 보는 글자로 된 문서를 내어 놓으면 사진을 찍어 보내고 내용을 상대가 읽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11) 그런 앱이 나온다면 시각장애인이 혼자 어디를 가더라도 사진을 통해 업무도 보고 안내도 받고, 눈을 빌려서 시각적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 앱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카메라를 켜고 길을 가면 이번에는 좌회전을 하라든가, 신호등에서 기다리라든가, 음향신호기가 없는 곳에서 파란불이니 건너도 좋다는 등 안전과 보호, 필요한 정보제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앱도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이상 앱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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