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민호 앵커입니다.

농인이 살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겪습니다.

만일 119 구급대원과 수어 소통이 불가능해서 수어통역사까지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응급 상황에서는 시간이 생명과 같습니다. 시간을 허비할수록 그만큼 생명이 위태롭고 치료 시기도 놓쳐서 영구장애를 가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럴 때 구급대원이 수어로 소통할 수 있어, 수어통역사를 부를 필요 없이 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상상을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이런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농아인협회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침 이런 상상이 실현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 11일 농인 A(38·여) 씨가 자택에서 조리 도중 손가락을 베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로 인해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직접 119 신고를 못 했습니다.

그때 집 밖을 나와서 119 신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구급이송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광주 서부소방서 한서희 소방사가 현장에 도착하여 직접 A 씨와 수어로 “어디가 아프세요?”, “상처를 소독할게요.” 등 대화하며 지혈 등 응급처치를 한 뒤 가까운 병원으로 A 씨를 옮겼습니다.

한서희 소방사는 틈틈이 익혀뒀던 수어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서부소방서는 앞으로도 장애인·외국인 등 재난 약자에게 빈틈없는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국 모든 소방서와 경찰서에 수어 사전을 비치하고, 수어 교육을 시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뉴스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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