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된 '통합놀이터 확산모델 토론회'. 경기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이영범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 확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필요한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경기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이영범 교수는 19일 통합놀이터만들기 네트워크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개최한 ‘통합놀이터 확산모델 토론회’에서 사회적 인식 확산, 거점기반 선도형 모델 조성, 통합놀이터 위계구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통합놀이터는 장애어린이만을 위한 놀이터가 아니라 비장애어린이도 함께 어울리는 놀이터다. 장애·비장애 아동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소외되지 않으면서 재미성·독립성·안전성·활동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통합놀이터가 어떤 곳이지 아는 사람은 적은 상황이다. 실제로 어린이대공원의 통합놀이터인 꿈틀꿈틀에 방문한 장애·비장애아동 부모에게 통합놀이터의 개념을 물어 본 결과 대부분의 부모들은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는 곳’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때문에 통합놀이터의 확산을 위해서는 놀이터에 대한 장애·비장애아동의 부모들의 인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 교수는 "사회적 인식의 확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시민포럼, 놀이워크숍을 개최해 주체 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협력적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통합놀이터를 사람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놀이터의 필요성과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선도형 모델을 적극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통합놀이터가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다는 사례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양적인 확장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어린이대공원에 조성한 꿈틀꿈틀 통합놀이터의 사례처럼 지역의 공원이나 학교 등 공공 거점공간 내에 통합놀이터를 조성하거나, 기존 일반놀이터를 통합놀이터로 리모델링해 양적 확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통합놀이터는 일상생활공간 내에서 이용주체, 접근거리, 규모 등에 따라 집 앞 놀이터, 동네 놀이터, 테마 놀이터로 세분화 할 수 있다.

세 단계 위계에 따른 구분은 조성의 범위와 정도, 이용주체의 세분화, 운영방안 등을 고려해 조성할 수 있다.

위계에 의해 통합놀이터는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가까운 곳에서 좀 더 먼 곳으로,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으로 구분해 모델을 다양화해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집 앞 놀이터의 경우 영유아가 대상이며 집에서 쉽게 도보(10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고 아주 단순한 통합놀이를 할 수 있는 낮은 단계의 통합놀이터다. 동네 놀이터의 경우 영유아를 포함해 초등학생이 대상이며 도보(20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고 놀이시설물을 통한 통합놀이가 가능한 중간 단계다.

테마형 놀이터의 경우 이용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포함한 광범위하며 차량이동으로 접근이 가능한 공원 등의 대규모 공공 도시공간에 조성해 복합놀이시설물을 통해 통합놀이가 가능한 최상위 단계의 통합놀이터다.

(왼쪽부터)대구대학교 조한진 교수와 한국조경사회 오순환 자문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에 대해 대구대학교 조한진 교수는 “발제자는 위계에 따른 3가지 통합놀이터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테마 놀이터의 경우 차량이동이 필요하고 필연적으로 부모가 따라가게 된다. 부모가 함께 가면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간 커뮤니케이션이 방해가 된다”면서 “가능하다면 동네 놀이터를 (많이)만들어서 부모들이 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동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조경사회 오순환 자문위원은 “통합놀이터를 만들어도 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 줄 수 있는 주민 즉 주민공동체가 있어야 한다”면서 “주민공동체가 형성될 때 통합놀이터는 앞으로 확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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