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오는 5월 3일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 공약 경쟁도 뜨겁다.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를 비롯해 나경원, 원희룡, 김충환 후보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로 장애인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네 후보들이 발표한 장애인 정책 공약의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각각 짚어봤다. 일부 후보들의 경우 정확한 수치에 기반을 두지 않은 추상적인 목표를 나열해 놓아,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급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 민선 4기 과제 지속추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에이블뉴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장애인 정책 공약은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간 진행해온 민선 4기의 장애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첫 번째 공약은 일반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고용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장애인 인력개발센터'(가칭) 건립이다.

다음으로는 홍은동과 수서동에 미래형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2개소를 건립해 중증장애인에게 최저임금 80%이상 수준의 임금이 지급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일거리 및 생산장비를 지원할 경우 이를 장애인고용으로 인정하고 고용부담을 감면하겠다는 것.

오 후보는 그간 강조해온 ‘무장애 도시’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서울시의 저상버스를 현재 1,290대에서 시내버스의 50%까지 확대하고, 장애인 콜택시도 증차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과 이동권 보장 + 장애아동가족 지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에이블뉴스

나경원 의원 역시 장애인 고용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고, 장애인가족 지원과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애인 고용 관련 공약은 장애인 고용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장애인 고용률을 5% 이상으로 항시 유지토록 하고, 장애인고용률이 4% 이하인 기관은 장애인 신규채용 시 6% 이상 채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자체예산으로 50명 이상의 중증장애인에게 근로지원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됐다.

나 후보는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 서울시 지하철 전역에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100%를 설치하고, 교체시기에 이른 버스 약 7,509대를 100% 저상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콜택시는 연차적으로 125대씩, 총 500대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애인 가족지원을 위해서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중앙 및 지소별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장애아동양육지원 대상을 전체 장애아동으로 확대하고, 월 최대 이용시간을 60시간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도시 공공디자인 정책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장애인 전문 시립병원·여성장애인 복지전담반 설립

원희룡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에이블뉴스

원희룡 후보는 ‘장애인 전문 시립병원’ 설립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놓았다. 장애유형과 정도에 맞는 직업개발 시스템 구축, 직업훈련 및 취업·창업지원이 연계된 통합서비스, 장애 조기진단 및 치료 등을 실시하는 병원을 짓겠다는 것.

두 번째 공약은 장애인 주택안정을 위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의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장애인가족 및 여성장애인 지원을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서울시에 여성장애인 복지전담반을 설치해 장애여성 및 장애아동을 둔 여성의 자녀양육서비스를 지원하고, 장애아동의 보육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가족지원과 관련해서는 장애인가족 지원센터의 기능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24시간 장애아동 전담보육기관 신설, 자립생활 체험홈 15개로 확대

김충환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김충환 후보 공식 홈페이지

김충환 후보의 공약에는 특히 장애아동을 위한 여러 지원방안이 담겼다. 24시간 장애아동 전담 보육기관을 신설하고 장애아동전담보육모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아동 보육시설 지도 및 지원을 강화하고, 특수교사 복리후생울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충환 후보의 또 다른 공약은 장애인에 대한 서울시 전세자금 융자제도를 도입하고, 월세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장애인 고용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의 장애인의무고용률을 3%로 상향조정하고, 장애인이 취업했을 경우에도 의료지원 및 임대아파트 입주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애인자립생활체험홈을 15개소로 확대하고, 보행경로에 장애가 없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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