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고도 부여에서 충남 농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을 통해 화합을 다졌다.

충남농아인협회는 지난 13일 부여군민체육관에서 도내 14개 지부 선수와 보호자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충남 농아인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무환 부여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장애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느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상호협조를 통해 한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성호 복지환경국장이 대신한 격려사를 통해 “청각언어장애인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이 아닌 소리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것”을 주문한 뒤 “농아인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체육대회가 자신감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다지는 축제의 마당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복지증진과 복지사업·후원을 통해 남다른 관심과 발전에 기여한 부여군청 사회복지과 정동연 경로장애담당 등 5명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가 수여됐다.

특히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체육대회는 볼링, 배드민턴, 육상, 탁구, 육상, 줄다리기 등 정식종목과 고리던지기, 계주, 풍선배구, 장기 등 부대종목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시·군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결과 공주시선수단이 종합 1위, 부여군선수단 2위, 당진군선수단이 3위를 차지했다.

배드민턴 선수로 참가한 박영철(28세, 청각언어2급, 부여군)씨는 “스포츠를 통해 재활의지를 키우고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장애인들과 함께해 기분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 건전한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들의 친선교류가 많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농아인 체육대회는 지난 1997년 ‘농아인의 날’이 제정된 이후 청각언어장애인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2003년부터 충남농아인협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내년 제5회 대회는 공주시에서 열린다.

충남장애인신문 정연선 기자 news3308@hanmail.net/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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