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장애인체육계를 빛낼 유망주인 유두형 보치아 선수.

"젊은 날 한 때의 분별없는 행동이 평생의 짐으로 짓누루고 있습니다"

유두형(46. 지체 1급)씨의 나이 26세, 새파란 청춘이었다. 당시 친구들과 같이 술을 한 잔을 했는데, 술 취한 친구의 차를 탔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장애를 갖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은 무사한데 나 혼자만 이렇게 되어 너무 속상하고, 절망 속에 몸부림치기는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좌절해 있었지만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자살조차 못했었다는 유 선수. 하지만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로 다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었다.

교통사고라지만 음주운전이라 보상조차 받을 수가 없었던 유 선수. 하지만 그는 끝까지 친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운명 탓이려니 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노심초사 희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고.

"어떻게든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의 상처를 달래며 나날을 보내던 중 같은 처지의 동료를 만나게 됐습니다. 장애인단체라는 곳에 가보니 나같은 장애인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장애를 숨기지도 않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질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동료의 권유로 처음 보치아를 배우기 시작했다.

보치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그는 지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때부터는 자신감이 좀 생기더라고요. 하면 된다는걸 체득했으니까요"

그 후 29회, 30회 대회에서도 연달아 은메달을 획득해 국가 대표급 선수가 되었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바로 이동 문제입니다. 연습을 하는 체육관이 멀다보니 마음대로 운동을 할 수가 없고, 지도자가 없어 실력 향상이 잘 안되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같은 처지의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모친과 3형제가 있지만 부담 주기 싫어 동료 3명과 함께 아파트에서 따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유 선수. 그는 오늘도 연습에 구슬땀을 흘린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충남장애인신문 탁정원 기자/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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