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전경 . ⓒ박종태

대전시시설관리공단이 장애인·노약자 등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장애인들 민원에 따라 진행한 대전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의 개선 공사를 지난 19일 마무리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장애인 램프, 계단겸용 휠체어리프트, 점자안내판, 장애인화장실 및 경사로 등 장애인·노약자 등을 위한 시설과 소강당 내 청력보조장치, 장애인관람석이 설치됐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대전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직접 방문, 직원의 아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건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고, 각각의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때문에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의 출입은 편한 상황인 반면,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동 불편을 겪는다.

더욱이 방문했을 때 여닫이문이 잠겨 있었고, 앞에 광고판이 놓여 있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한 불편을 해결 하려면 자동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철거하고, 여닫이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건물 옆문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됐다. 하지만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보행에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소강당에는 청력보조장치, 장애인관람석이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단상에 계단겸용 휠체어리프트도 설치돼 있어 이용에 불편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의 경우 남성장애인화장실이 터치식자동문으로 별도로 마련돼 있는 반면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2층과 3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대전시설관리공단 직원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장애인화장실 설치에 대해 공간이 없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고정식 손잡이가 설치된 세면대와 대변기 사이의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은 내부가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장애인화장실 외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지하1층 수영장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물속에 안전하게 입수 할 수 있는 경사로나 리프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탈의실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사 설치됐으며,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이용에 불편이 없다.

남녀샤워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접이식의자가 벽면에 설치됐지만 샤워기의 높이가 높아 이용이 어렵다.

탈의실 내 가장 불편한 점은 비장애인화장실은 설치된 반면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샤워 중 용변이 급하면 옷을 입고 나와 외부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시설관리공단 직원은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개선했는데, 불편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공간 협소 등의 한계가 있지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고, 각각의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때문에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의 출입은 편한 상황인 반면,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동 불편을 겪는다. 더욱이 방문했을 때 여닫이문이 잠겨 있었고, 앞에 광고판이 놓여 있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종태

건물 옆문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고정식 손잡이가 설치된 세면대와 대변기 사이의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됐다. 하지만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보행에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소강당 뒤쪽에 장애인관람석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소강당 단상에는 계단겸용 휠체어리프트도 설치돼 있다. ⓒ박종태

지하1층 수영장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물속에 안전하게 입수 할 수 있는 경사로나 리프트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녀탈의실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이용에 불편이 없다. ⓒ박종태

남녀샤워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접이식의자가 벽면에 설치됐지만 샤워기의 높이가 높아 이용이 어렵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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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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