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자연휴양림 매표소 입구 배수로 덮게는 촘촘이 횔체어 앞바퀴 빠지지 않도록 설치됐다. ⓒ박종태

충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종시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의 장애인 편의가 부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 우려뿐만 아니라 이용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총 8억 3300만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1.5㎞ 구간에 금강숲무장애나눔길 등을 설치한 뒤 올해 3월 개장했다.

지난 26일 방문해 장애인 면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휴양림 입구 1주차장 상점 옆에는 비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있는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다.

장애인들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에 대해 무성의 존재로 보는 것으로, 비장애인과 동등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편리한 반면, 내부의 장애인 편의는 미흡했다.

내부에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 또한 세면대에는 양쪽의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화장실 입구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어 매표소 입구에 촘촘하게 설치돼 있는 배수로 덮게와 대비됐다.

특히 금강숲무장애나눔길의 중간 길게 설치된 시멘트 길 양옆에 가이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

정자인 창연정은 1층에 경사로사 설치돼 있고, 1층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시작동문을 갖춘 숲속책방이 마련돼 있어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계단뿐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라가기 힘든 현실이다.

이에 대해 금강자연휴양림 관계자는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 편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점자표지판 및 점자블록, 화장실 입구 배수로 덮게 등을 개선하도록 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면서도 “공용인 아닌 남녀장애인화장실 설치는 예산이 없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숲무장애나눔길 시멘트길 옆 가드레일 설치 또한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강숲무장애나눔길 입구. ⓒ박종태

금강숲무장애나눔길 안내표지판. ⓒ박종태

금강숲무장애나눔길 나무데크길. ⓒ박종태

금강숲무장애나눔길은 나무데크길을 지나 시멘트 길이 길게 설치됐는데, 옆에 가이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정자인 창연정은 1층에 경사로사 설치돼 있고, 1층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시작동문을 갖춘 숲속책방이 마련돼 있어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계단뿐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라가기 힘든 현실이다. ⓒ박종태

휴양림 입구 1주차장 상점 옆에 마련된 화장실의 입구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다. ⓒ박종태

휴양림 입구 1주차장 상점 옆에는 비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있는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다. 더욱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출입구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또한 세면대에는 양쪽의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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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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