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이 조성 중인 ‘치유의 숲’ 내 준공한 치유센터. ⓒ박종태

충남 서천군이 조성 중인 ‘치유의 숲’ 내 준공한 치유센터가 지난 12일 한국환경건축연구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지만,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치유의 숲’ 조성사업은 서천군이 국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산림청 지역발전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2016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50억원을 투입해 종천면 종천리 군유림 일원 65ha의 산림에 치유센터, 무장애길, 숲 치유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0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천군청 담당자 안내를 받아 ‘치유의 숲’ 내 2층 규모의 치유센터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여닫이문이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은 출입에 불편이 없을지 몰라도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은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모두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각각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건물 내부 계단에도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돼 있고,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 공통적으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이 편리한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르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등받이는 척추를 균형 있고 안정감 있게 지지할 수 있도록 한 쌍의 쿠션이 좌우로 30° 기울어져 있으며 판스프링의 반발력에 의해 안락함을 향상시켜야 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며, 밑에 온수기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이 밖에도 건물 내부 모서리가 날카로워 시각장애인 등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천군청 담당자는 “모서리 보호대를 설치하고, 세면대 밑 구조물(온수기)을 옮기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대변기 등받이 등을 교체하는 것은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로 어려움이 많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여닫이문이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은 출입에 불편이 없을지 몰라도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은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도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돼 있고,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 공통적으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며, 밑에 온수기가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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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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