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동 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박종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4월 23일 준공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소담동 복합주민공동시설(복합커뮤니센터)’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소담동 복합주민공동시설은 총사업비 386억 원을 투입, 연면적 1만4,213㎡(부지면적 8,196㎡)의 지하1층~지상5층 규모다.

2015년 10월 2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에는 공사현장 감리단, 현장건설 책임자들이 함께했다.

먼저 소담동 복합커뮤니센터는 A, B동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층별로는 ▲지하1층: 주차장 ▲지상1층: 주민센터, 더목적홀, 보육시설, 오픈전시실 ▲지상2층: 문화의집, 지역아동센터, 보육시설, 오픈전시실 ▲지상3층: 체육 강당, 전시실, 노인문화센터, 알파룸 ▲지상4층: 어린이도서관, 요가실, 체력단련실, 북가페 ▲지상5층: 도서관, 멀티미디어실, 종합자료실, 열람실 등을 갖추고 있다.

A동 1층 주민센터 입구 계단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다. 입구 계단은 좌측, 가운데, 우측 등 3곳으로 구분되는 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좌우측에 설치돼 있어 아쉽다. 가운데 양쪽에 손잡이를 설치하면 더욱 이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A동 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 역할을 하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는 한쪽뿐이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계단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각 층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따른다.

건물 내부에 기둥이 많아 저시력 장애인들이 기둥에 부딪칠 위험이 있어 1층과 5층 기중 앞에 기둥 주위 바닥에 노란색으로 표시를 했다. 하지만 2~4층 기둥 앞에는 노란색이 아닌 검정색 등의 다른 색상이어서 저시력 장애인이 인지하기 힘들다.

3층 체력단련실 내 남녀샤워실에는 아직 옷장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으며, 추후 설치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샤워실 내 벽면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해 설치된 의자는 옮겨 앉기에 폭이 좁고, 밑에 받침다리가 하중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보였다.

A동 지상1·2·4층, B동 지상1층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옆 L자 손잡이,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은 B동 1층의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높이가 높아 등과 허리가 아닌 머리를 받쳐주는 상황이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세면대 손잡기 상하가동식으로 양호하게 설치됐고, 휴지걸이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3층 체육 강당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불편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건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층 다목적홀 강당은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건물 각 층, 각 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등받이 조정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도 “(건물 3층 장애인화장실의 경우와 여닫이 출입문의 경우) 준공된 상태여서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하는 것과 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입구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으면 할 수 있었다”면서 “처음설계 예비인증에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무장애 건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건물 준공 단계에 와서 본인증 심사를 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고치라고 하면 예비인증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토로했다.

A동 1층 주민센터 입구 계단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A동 1층 주민센터 입구 계단은 좌측, 가운데, 우측 등 3곳으로 구분되는 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좌우측에 설치돼 있어 아쉽다. 가운데 양쪽에 손잡이를 설치하면 더욱 이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박종태

각 층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건물 내부에 기둥이 많아 저시력 장애인들이 기둥에 부딪칠 위험이 있어 1층과 5층 기중 앞에 기둥 주위 바닥에 노란색으로 표시를 했다. 하지만 2~4층 기둥 앞에는 노란색이 아닌 검정색 등의 다른 색상이어서 저시력 장애인이 인지하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B동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옆 L자 손잡이,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높이가 높아 등과 허리가 아닌 머리를 받쳐주는 상황이다. ⓒ박종태

3층 체육 강당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불편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건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샤워실 내 벽면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해 설치된 의자는 옮겨 앉기에 폭이 좁고, 밑에 받침다리가 하중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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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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