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교육지원청 전경. ⓒ박종태

“모범을 보여야할 충주교육지원청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게 장애인 편의 시설을 설치해서야 되겠습니까?”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현지 센터장은 지난 14일 충주시 봉현로 충주교육지원청을 방문, 휠체어를 타고 편의 시설을 점검한 뒤 이 같이 지적했다.

충주교육지원청은 신축청사로 지난 11월 6일 이전 준공식을 갖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를 보고 있다.

지상4층의 본관동과 지상2층의 센터동이 있으며, 특히 지난 2016년 5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며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심사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충주교육지원청 정문 출입문은 여닫이 및 자동문으로 설치됐으며, 점자블록은 보행 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됐다.

정문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과 가까운 후문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물론 출입문 옆에 호출 버튼이 있지만,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있는 센터동 건물 출입문도 여닫이, 본관동 1층 민원행정정보실 출입문도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민원행정정보실 내부에는 장애인우선창구가 낮게 설치됐고, 소리층폭기가 설치돼 있어 눈에 띄었다.

본관동과 센터동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저시력장애인을 위한 논슬립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본관동 2층 체력단련실의 탈의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으며 샤워실의 샤워기는 높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벽면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체력단련실 옆에 넓은 배란다가 설치돼 있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출입문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본관동과 센터동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층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의 설치 위치가 조금 높고, 양쪽 간격이 벌어져 등받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비상호출벨도 마찬가지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 것은 물론 가로막이도 설치돼 있고,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센터동 세면대 손잡이의 경우에는 길이가 길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한다.

본관동과 센터동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각층 각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본관동 3층 대회의실 출입문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여기에 책상의 높이가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낮다.

점검 뒤 심현지 센터장은 충주교육지원청 시설팀장에게 “모범을 보여야하는 교육지원청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게 편의 시설을 설치했다”고 지적한 뒤 “여닫이 후문 출입문의 터치식자동문 교체 등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시설팀장은 “교육지원을 건립한 지 얼마되지 않아 터치식자동문 교체는 어렵다”면서도 “BF 본인증 심사에서 옷장, 샤워기, 장애인화장실 등의 문제에 대해 지적을 받았는데 이외에도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문 출입문은 여닫이 및 자동문으로 설치됐으며, 점자블록은 보행 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됐다. ⓒ박종태

정문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구역과 가까운 후문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물론 출입문 옆에 호출 버튼이 있지만,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박종태

본관동 1층 민원행정정보실 내부에는 장애인우선창구가 낮게 설치됐고, 소리층폭기가 설치돼 있어 눈에 띄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의 설치 위치가 조금 높고, 양쪽 간격이 벌어져 등받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비상호출벨도 마찬가지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 것은 물론 가로막이도 설치돼 있고,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센터동 세면대 손잡이의 경우에는 길이가 길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본관동과 센터동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본관동 2층 체력단련실 옆에 넓은 배란다가 설치돼 있어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출입문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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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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