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건물 밑에 마련돼 있어 비를 맞지 않고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고, 조그마한 장애인마트도 바닥에 그려져 있어 인지하기 쉬웠다. ⓒ박종태

공립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가 전국 170여개 특수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달 말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이하 BF)’ 본인증을 받았다.

세종누리학교는 지난 9월 개교 당시 장애학생 28명이 재학 중이었으나 5월 현재 유치원 2학급(8명), 초등 5학급(20명), 중등 4학급(16명), 고등 3학급(11명), 전공과 3학급(11명) 등 총 17학급 66명으로 정원이 늘었다.

이곳에는 중증장애학생 비율이 80%(53명)가 넘고 장애유형별로는 지적장애 36명, 자폐성장애 14명, 지체장애 14명, 시각장애 1명, 청각장애 1명이 재학 중이기 때문에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장애인 편의 시설이 중요하다.

지난 4일 세종누리학교를 방문, 교사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아쉽고, 개선해야할 점이 목도됐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살펴보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건물 밑에 마련돼 있어 비를 맞지 않고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고, 조그마한 장애인마트도 바닥에 그려져 있어 인지하기 쉬웠다.

정문 출입문에는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으로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출입문 앞에 매립형 발판을 저시력장애인들이 웅덩이로 인식하는 검은색으로 설치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설치된 엘리베이터 3곳은 내부의 공간이 넓어 휠체어를 돌리기 편하고, 버튼 밑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양쪽에 손잡이와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으며,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논슬립도 있었다.

1층~4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다. 또한 남녀가족도우미화장실도 별도로 마련돼 눈에 들어왔고,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과 가족도우미화장실 내부는 문제였다.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었고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했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샤워기도 낮게 설치돼 있어 이용이 편리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은 교실 두 곳 사이에 남녀로 구분돼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됨에 따라 학생들이 급한 용무가 있을 때 외부 화장실을 이용을 하지 않고 편리하게 바로 이용을 할 수 있다.

교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이 오래 앉아 있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 침대가 설치돼 있어 쉬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대강당에는 단상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단상 옆에는 남녀화장실과 샤워장이 마련됐다. 탈의실의 경우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있으며, 샤워기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 배려 차원에서 낮은 곳에 거치대를 설치했다.

교실 두 곳 중간에 휠체어 및 보조기구를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만들었으며 식당도 식탁만 설치를 한 것이 아니라 한쪽에 누워서 식사를 해야하는 학생이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3층에는 학생들 위한 심리 안정실, 4층에는 자연 쉼터가 만들어져 학생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1층 보건실에는 의자에 않아 발을 닦을 수 있는 작은 공간, 응급상황 시 응급차로 바로 옮길 수 있도록 뒷문에 작은 경사로가 만들어졌다.

한편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건물 내부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외부로 빠르게 대피하기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사로 중간 참부분에 휠체어가 과속으로 벽면에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격완화장치를 설치했는데, 없어도 될 딱딱한 손잡이도 있어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세종누리학교 전경. ⓒ박종태

정문 출입문에는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으로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출입문 앞에 매립형 발판을 저시력장애인들이 웅덩이로 인식하는 검은색으로 설치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종태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건물 내부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외부로 빠르게 대피하기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사로 중간 참부분에 휠체어가 과속으로 벽면에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격완화장치를 설치했는데, 없어도 될 딱딱한 손잡이도 있어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1층~4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다. 또한 남녀가족도우미화장실도 별도로 마련돼 눈에 들어왔고,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박종태

1-4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문제였다.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었고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했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샤워기도 낮게 설치돼 있어 이용이 편리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교실 두 곳 사이에 남녀로 구분돼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됨에 따라 학생들이 급한 용무가 있을 때 외부 화장실을 이용을 하지 않고 편리하게 바로 이용을 할 수 있다. ⓒ박종태

교실 두 곳 중간에 휠체어 및 보조기구를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 ⓒ박종태

탈의실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됐다. ⓒ박종태

식당에는 식탁만 설치를 한 것이 아니라 한쪽에 누워서 식사를 해야하는 학생이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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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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