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의 울산도서관 전경. ⓒ박종태

울산광역시 남구 꽃대나리로 140에 들어선 전국 최대 규모의 울산도서관이 지난 26일 개관했다. 지난 2013년 1월 시가 도서관 건립 용지로 확정한 지 6년 만에 문을 연 것이다.

울산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4만5000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2015년 12월 22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고,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연속간행물실, 장애인자료실, 유아 및 어린이자료 열람 공간, 대강당, 전시실, 종합영상실 등을 갖췄다. 2층에는 북가페, 세미나실, 동아리실, 사무실, 문화교실이 위치해 있으며 3층에는 일반자료, 다문화자료, 문학자료, 스타디움, 복사실 등이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개관 하루 전 울산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울산도서관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 역할을 하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1층 장애인자료실에는 점자도서가 2900여권이 있으며 대면낭독실, 보조공학기, 독서확대기 등을 갖췄다. 안내석 옆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 위해 밑에 공간 마련을 마련, 이용에 불편이 없다. 하지만 점자도서 옆에 날카로운 기둥 모서리가 있어 시각장애인들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도서관에는 엘리베이터가 4대 설치돼 있으며,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1층 종합영상실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 위해 좌우에 장애인석 2좌석이 각각 설치돼 있어 편의를 고려했다. 대강당의 경우 장애인석이 좌우에 3좌석씩 마련돼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2곳씩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 핸드드라이어기, 비상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아쉬운 점은 휴지걸이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울산도서관 담당자는 “모서리 보호대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들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층 장애인자료실에는 점자도서가 2900여권이 있다. 하지만 기둥의 모서리가 날카로워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1층 장애인자료실에는 시각장애인들엑 필요한 보조공학기기가 갖춰져 있다. ⓒ박종태

대강당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석이 좌우에 3좌석씩 마련돼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2곳씩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 핸드드라이어기, 비상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아쉬운 점은 휴지걸이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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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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