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역 주출입문은 2곳으로 모두 여닫이이며, 한쪽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출입 불편을 없는 반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서울에서 동해시를 잇는 KTX 서울~동해선이 지난 2일 개통했다. 서울에서 동해역까지 2시간 40분이면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KTX 동해선은 주중(월~목) 8회(상행 4회, 하행 4회), 토요일 14회(상행 7회, 하행 7회), 금·일 13회 운행된다.

KTX 동해선 개통 첫날 새롭게 정차하는 동해, 묵호, 정동진역을 찾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세 번에 걸쳐 연재할 예정으로, 두 번째는 묵호역이다.

묵호역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열차에서 내려 철길을 건너 맞이방으로 나가도록 되어 있어 철길을 건너 갈 때 휠체어 앞바퀴가 철길 사이에 빠질 위험이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주출입구 앞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맞이방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주출입문은 2곳으로 모두 여닫이이며, 한쪽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출입 불편을 없는 반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겪는다.

이들이 모두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으려면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각각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맞이방 고객대기실 내부에 설치됐는데, 고객대기실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인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왼쪽에 설치된 상태다. 반면 대변기에는 손발로 눌러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가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과 떨어져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한편 코레일 본사는 첫 번째 동해역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결과 보도 후 “동해역은 해당부서에 (불편 사항을) 조치하도록 요구했다”면서 “정동진과 묵호역사도 신축계획이 있지만 최대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알려왔다.

묵호역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열차에서 내려 철길을 건너 맞이방으로 나가도록 되어 있어 철길을 건너 갈 때 휠체어 앞바퀴가 철길 사이에 빠질 위험이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박종태

묵호역 고객대기실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과 떨어져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묵호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묵호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왼쪽에 설치된 상태다. 반면 대변기에는 손발로 눌러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가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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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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