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장애인문화복지센터 전경. ⓒ박종태

강원도 영월군 ‘영월군장애인문화복지센터(이하 영월센터)’가 지난 19일 준공식과 입주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월센터는 65억원이 투입돼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됐다. 각층별로는 ▲1층: 카페, 정보화실, 프로그램실, 영월군지체장애인협회 사무실 ▲2층: 주방, 식당, 물리치료실, 문화체육회, 영월군시각장애인협회 사무실 ▲3층: 다목적 강당, 영월군청 장애인복지팀, 장애인 종합사무실을 갖췄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지난해 3월 30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그렇다면 영월센터를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준공식 당일 현장을 찾아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영월센터 입구에 V자 기둥이 있고, 부딪침을 방지하기 위해 사각 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특히 영월센터는 화재, 재난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고 방화 셔터도 설치돼 있다. 그런데 경사로가 건물 내부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동에 제약이 따르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경사로를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위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경사로 중간 커브에 휠체어가 부딪쳤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건물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다. 또한 계단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층에 마련돼 있는데 비장애인화장실이 없어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화장실의 모든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으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1~3층 각 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1층 기둥이 날카로워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고, 3층 복도 창문에 밑에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부딪쳤을 때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 밖에도 3층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한편 영월군 담당자는 이 같은 편의시설 점검에서 나타난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 여부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입구에 V자 기둥이 있고, 부딪침을 방지하기 위해 사각 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건물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다. 또한 계단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3층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화재, 재난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고 방화 셔터도 설치돼 있다. 그런데 경사로가 건물 내부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동에 제약이 따르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경사로를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위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장애인화장실 내부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으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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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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