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금호지 생태공원 내에 새로 건립된 공중화장실 전경. ⓒ박종태

경남 진주시 금호지 생태공원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가 열악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가 조성한 금호지 생태공원은 지난 18일 준공식을 가졌으며 2만4000㎡규모에 석류나무 등 교목 21종 341 본, 산철쭉 등 관목 12종 1만142본, 창포 등 초화류 5종 1만500본을 비롯해 2만1000주 가량의 나무가 식재돼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짚 라인, 네트 모험 놀이터 등의 놀이터와 온 가족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 버드나무군락지, 무당개구리 등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찰로 등도 만들어졌다.

특히 금호지 생태공원 공중화장실은 올해 2월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하지만 지난 25일 금호지 생태공원을 찾아 공중화장실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곳곳이 문제였다.

생태공원 내 새로 건립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모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어 ‘이중의 불편’을 겪게 된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미닫이 출입문의 경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고,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출입도 힘겹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위치가 조금 높았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대신 성별을 포함한 내부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가운데 벽면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점자안내판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며, 입구 앞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한편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대신 성별을 포함한 내부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가운데 벽면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점자안내판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며, 입구 앞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은 미닫이로 모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여기에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출입도 힘겹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위치가 조금 높았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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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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