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체험박물관 전경. ⓒ박종태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126번길12 옛 동광초등학교와 부산유치원 자리에 건립돼 오는 30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관장 강성호, 이하 박물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박물관은 면적 4449㎡에 지하 3층, 지상 4층, 전체면적 1만1302㎡ 규모로 현재 시설 점검과 함께 개관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개관 전까지 문제점 파악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개인·단체로 구성된 무료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부산영화박물관이 20년간 위탁관리하고, 지난 2월 ㈜원중기업과 ㈜씨에이씨엔터테인먼트가 공동운영사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콘텐츠를 위탁 운영한다.

박물관의 핵심은 전체가 전시실로 꾸며진 3층(1304㎡)과 4층(1223㎡)이다. 3층에는 부산지역 극장역사가 담긴 영화역사의 거리와 명작의 광장, 시네마 아카데미, 시네마 스튜디오가 설치돼 있어 영화역사의 발달사와 주요 원작영화, 촬영연구실, 영화제작현장25시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4층에는 최신영상기술 체험공간인 하이테크 시네마, 어린이 영화마을, 영화놀이동산, 축제의 거리 등으로 구성돼 주로 어린이 영화팬들에게 다채로운 영화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13일 부산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 직원과 함께 방문해 강성호 관장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지하1층은 출입문이 2중으로 첫 번째에 좌우에 여닫이문, 두 번째 좌우에 자동문이 설치됐는데 양쪽 모두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점자블록은 한쪽에만 설치하면 된다.

지하1층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지상2층은 주출입구로 매표소가 있는데 안내데스크의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지상4층에 각각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물관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된 반면,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된 상태다.

각 실과 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2층 야외 쉼터 테라스 출입구 앞에는 경사로가 설치된 반면 체험장 3층 착시터널은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체험할 수 없다.

지하1층 영상홀은 뒤쪽 오른쪽에 휠체어전용좌석 3면이 설치돼 있고, 단상에 이동식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체험공간인 지상 3-4층은 턱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체험하기 편리하지만 설치된 체험 모니터의 경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모니터를 터치해 동작하기 때문에 밑에 기계실 장치가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없는 것. 다만 밑에 기계실이 없는 곳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에 대해 박물관 강성호 관장은 “건립 후 인수를 맡아 들어와 보니 장애인이 불편한 시설물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오늘 점검에서 지적된 문제인 장애인화장실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운영과 관련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체험의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하 2층 주차장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2면이 휠체어를 내릴 공간이 충분하는 등 양호하게 마련됐다. ⓒ박종태

지상2층은 주출입구로 매표소가 있는데 안내데스크의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지상1층~지상4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박종태

지상1층~지상4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손잡이가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지상4층에 각각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1층 영상홀은 뒤쪽 오른쪽에 휠체어전용좌석 3면이 설치돼 있고, 단상에 이동식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체험공간인 지상 3-4층에 설치된 체험 모니터의 경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모니터를 터치해 동작하기 때문에 밑에 기계실 장치가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없는 것이다. ⓒ박종태

영화배우 처럼 손바닥 도장을 모니터에 찍어 보는 체험 모니터에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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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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