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가 없고, 계단만 있는 나무데크 산책길. ⓒ박종태

익산국토관리청은 지난 2012년 12월 4대강 사업하나로 경남 하동군 섬진강에 공원과 나무데크 산책길을 만들었다. 유지관리와 보수는 하동군이 맡고 있다.

산책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지만, 길 중간 중간에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첫 진입 부분에서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접근할 수 있지만 산책로를 따라 가던 중 나오는 2번째와 3번째 뚝방 길에는 경사로가 없고, 계단만 있는 것. 이로 인해 중간에 산책길로 올라올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하동군지회 김태원 지회장은 “이렇게 경치가 좋은 섬진강 옆에 산책길을 만들면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차별"면서 “공문 등을 만들어 하동군청을 방문, 경사로 설치를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동군청 관계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했다”면서 “예산을 세워 경사로 설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진강 공원 및 습지 위에 조성된 산책길. ⓒ박종태

섬진강 나무데크 산책길.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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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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