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활동은 자기스스로 마음에서 울어 나와야지 남을 의식하면 안됩니다.”

지난 2001년 4월부터 4년 동안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진웅(78)씨는 참된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37년 동안 교육청 행정직으로 근무, 퇴직했으며 서울 친구의 빌딩 관리인으로 일했다. 하지만 천주교교회 신부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전주시로 귀향했다.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곳은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 점자도서제작, 우편물 발송, 녹음테이프복사, 도서관의 잡일 등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살신성인’의 봉사활동에도 불구, 그는 여유가 없어서 많이 돕지는 못한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최선을 다해 장애인들을 돕는 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며 “봉사활동은 의미 있는 활동이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야 주위에서 동참을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근간이 된다”며 “이처럼 자신에게는 보람과 이웃에게는 기쁨을 주는 활동에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원봉사활동이 저한테는 딱 입니다. 천직인 것 같습니다. 보람도 느끼고 자식들에게도 좋은 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원봉사활동의 보람에 매료돼 있다. 힘이 다하는 날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활동에 나서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겠다는 각오다.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 문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인식의 문제다. 이는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의 커다란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이 많이 바뀌었지만 장애인들이 느끼는 편견의 벽이 없어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머지 않아 장애라는 편견의 굴레로 울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같은 믿음을 내비치는 그는 자원봉사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사회가 머지 않았다는 확신에 차있다. 물론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병행돼야함을 전제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자’라는 신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삶을 기꺼이 소외된 이웃과 함께 보내고 있는 그는 때론 힘들 때도 있지만 작은 손길에도 함박웃음을 짓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느낀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