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찬 숙 대한장수봉사회단장

“함께 하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더군요. 웃음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차 한 대에 올갠, 키타, 장구 등 악기를 하나 가득 싣고 외로운 노인시설이나 장애인 수용시설 등을 찾아가는 대한장수봉사회 단장 박찬숙씨(49).

‘박찬숙 레크리에이션센터’라는 사무실 이름을 내걸고 각종 모임의 세미나, 친목회, 직장 수련회 등 남녀노소는 물론 어떤 단체든 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주어진 시간에 신명을 최대한 돋우는 것이 그의 일이다.

15년 전 레크리에이션 계에 첫발을 내딛은 그녀는 자격증을 획득한 이후 전통 춤을 비롯해 에어로빅, 포크댄스, 댄스스포츠 등 춤이라 할만한 것은 그 경지가 깊지는 않아도 웬만큼은 섭렵했다.

악기 역시 기타. 만도린, 올갠, 드럼, 장구까지 못 다루는 악기가 거의 없을 정도. 판소리는 십수년 전 전통가락에 매료되어 도립국악원에 쫓아다니며 쌓은 실력이다.

이렇듯 주변에서는 그녀에 대해 각 분야에 실력을 고루 갖춘 레크리에이션 계의 예인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항상 사람은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야 됩니다. 어떤 인생의 목표가 설정됐을 때 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준비작업부터 시작합니다. 레크리에이션 일이라는 게 워낙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다양한 밑바탕을 다져 놓아야만 그때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신명을 돋울 수 있어요.”

그녀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지도를 받아본 사람들은 남성지도자에게서 볼 수 없는 유연한 몸놀림과 손동작, 다재다능한 예술적 기량, 카랑카랑한 음성에 매료된다고 귀띔한다.

20대에 여군장교로서의 군 생활, 고등학교에서의 교련교사를 지낸 경력 때문인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두루 갖춘 그녀는 실버악단의 리더, 아코디언 협회 MC, 여성 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서 그의 사회봉사활동 이력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녀는 무엇보다도 외로운 노인들이나 불우한 장애인 시설을 찾아갈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얘기한다.

“회원들과 함께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그분들과 한 덩어리가 되어 어우러질 때면 이게 바로 행복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의 웃음이 제 가슴에 가득 파고들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지요.”

이처럼 불우시설의 공연은 일체 무료로 진행하지만 오히려 삶의 활력소를 한아름 선물 받고 온다는 박 단장.

“시간이나 돈 생각하면 절대 못 해요. 늦게 봉사에 합류한 회원들도 몇 번 다녀보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봉사 다닌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이해를 못했 대요. 뭐 하러 자기 돈 들여가며 시간낭비 해 가며 저러는 지 모르겠다구요. 그렇지만 저하고 몇 번 다녀보면 왜 이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필요한지 봉사하는 기쁨이 과연 어떤 것인지 확실한 이유를 알게 되지요”

앞으로 아코디언협회(회장 염규철)와 자림원, 송광 성애원을 방문해 자선공연을 펼칠 계획을 세워놓고 준비중이라는 박단장. 그녀는 최근에 갖고 싶었던 고가에 드럼을 장만,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 작은 능력으로 외롭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제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라며 “공연이 끝난 후 그분들이 호주머니 속에서 꺼내 쥐어주는 체온 묻은 사탕 두 개에 잔잔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현경 기자(lhj21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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