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보호작업장 장애인들이 청소기 부품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만복이네 보호작업장은 1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립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읍 끝자락 원평에 위치한 만복보호작업장(대표이사 박천년)은 그 이름만큼이나 정감이 가는 황토색 3층(지하1층, 지상2층) 건물이다. 원장과 직업재활교사 2명, 보호작업생 18명이 작업을 하는 1층에서는 청소기 부품을 조립 중이다.

“처음 물품을 하청받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요구하는 꾸준히 노력해 물품 수량을 성실하게 맞춰주다보니 지금은 신뢰도 많이 얻었습니다. 저희 만복작업장에서 만든 물품은 삼성청소기 속에 들어갑니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만복작업장은 2010년 10월 20일 설립 이래 광주삼성의 협력업체인 ‘두원메카니스’의 물품을 하청 받아 하루 700~1,500개 사이의 청소기 부품을 제작해 주 3회 납품을 한다.

사회복지법인 만복원 내 회원들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청소기 부품 조립 작업에는 15여 명의 훈련생이 참여한다. 청소기 부품 조립 외에도 토끼풀을 가공해 소봉투와 대봉투에 담아 ‘토담마을’에 납품한다. 토끼풀의 경우 5명의 작업생이 1주에 500~700개 가량을 생산한다.

“출․퇴근도 만복이네가 책임집니다.”

출근도 함께 한다. 집집마다 찾아가 다 같이 출근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족으로 여기기에 가능한 일. 열대야가 이어지는 한여름 퇴근 시간은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4시 반이다..

“지금 3명이 금산사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나 자리가 좀 빕니다.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돌아가면서 물놀이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만복이네가 추구하는 것은 많은 생산보다 직업훈련을 제대로 하여 용돈이라도 벌고 자립을 하는 것이다. 물놀이 등의 여가활동 외에도 물품 구입을 위한 대형마트 이용, 외식, 단합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배드민턴 등의 체육활동도 함께 한다. 누구 먼저랄 것이 없이 두 세 명이 모이면 운동을 하고, 교사와 훈련생의 대화가 스스럼없이 오간다.

“작업장을 오기 전 만복원에서 생활하던 회원들이 많기에 적합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노력합니다.”

“재미있다. 4시 반에 퇴근하여 어려움 없이 작업한다.”는 김연하(29, 지적장애3급) 씨는 청소기 내부 부품을 담당. 익숙해진 업무를 척척 해낸다.

부품 담당에서 토끼풀까지 같이 작업하는 김정수(31, 지적장애1급) 씨는 “두 가지 일 모두 이제는 쉽게 한다. 어려운 것 없다.”며 여유로운 표정을 보인다. 열심히 한 만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성취감의 표현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취업을 해 자신의 앞날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곳이 더 많이 홍보되는 것은 이를 돕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만복이네 한 훈련생이 산복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장의자에 몸을 뉘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료가 흥미로웠는지 다시 몸을 일으켜 다가와 물어본다.

처음 만복작업장에 들어오면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최대 6개월의 훈련 과정을 거치고 직업재활교사는 기능적인 훈련 외에도 동기부여를 많이 해준다. 이것을 배워서 작업을 해내면 노력한만큼 돈을 벌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개념을 심어주어 실제로 그렇게 결과물을 냈을 때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준다. 이에 부응하며 성실히 작업을 해내면 최종 마무리 단계인 물품 검수까지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저희 만복이네는 더 많은 장애인 직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정읍시청을 통해 장애인 추천을 받기도 하지만 의사 소통과 행동이 자유로운 장애인이라면 누구든지 지원 가능한 만복이네다.

만복이네 식구들이 집처럼 편안한 회사에서 시원한 여름을 나기 위해 돌아가면서 휴가계획을 짜며 웃고 있다.

전북장애인신문 안정아 기자/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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