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장애인단체가 바라고 소망하던 숙원사업인 '진안군장애인회관'이 건립돼 지난달 29일 개관식을 가졌다.
장애인회관은 대지1,087㎡, 연면적595.34㎡(지하1, 지상2) 규모로 요양원으로 사용을 하던 건물을 진안군청에서 매입, 리모델링했다.
1층에는 장애인 4개 단체(꿈드래, 시각, 농아, 지체)의 사무실과 휴게실, 2층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소회의실과 대회의실을 갖췄다.
각 장애유형별‧직능별 장애인단체들이 입주해 기본 상담에서부터 장애인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능력 개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진안군장애인회관을 방문,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편의시설을 살펴봤다. 점검 결과는 장애인들의 이용이 빈번할 텐데 실망스러웠다.
먼저 정문 출입문은 자동문이 아니고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장애인단체 사무실, 2층 소·대회의실 등 모든 출입문도 여닫이로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반면 각 실 입구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각 실을 찾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마련돼 있으며,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여닫이와 접이식 출입문을 연이어 열어야 이용할 수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기가 있는 칸 내부에는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반면 1층 계단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1층 첫 계단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2층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 2차 구조를 기다리는 배란다가 넓게 설치됐지만 대회의실 안쪽에 설치된 출입문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들어가기에는 좁고 턱이 있어 문제다. 여기에 대회의실 책상과 의자의 경우 출입문으로 가는데 방해물이 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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