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중마버스터미널 전경. ⓒ박종태

최근 전라남도 광양시 공영로 91에 위치한 광양시 중마버스터미널이 국토교통부의 2차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 사업 일환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했다.

이 사업은 국토부가 공사비의 50%와 설계비, 광양시가 공사비 50%를 부담해 진행된 것으로 총 1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 15일 전남 광양시 중마버스터미널을 직접 방문해 개선된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지만 일부 미흡한 점 때문에 장애인들의 불편 없는 이용을 담보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터미널 입구 출입문 2곳, 승강장 입구 출입문 3곳에 자동문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했다. 반면 공간이 좁은 터미널 내부 대합실에 점자블록이 너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터미널 입구 한쪽 자동문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손끝으로 만져 터미널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어 문제가 없다.

승강장 출입문 및 매표소에 설치된 음성유도기는 리모컨을 누르면 2대가 동시에 울려 소음이 심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긴 통로는 가로의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기 힘들어 불편을 초래한다. 반면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하기 편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설치됐지만 양쪽 간격이 너무 벌어지고 높게 설치됐고,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지만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음성유도기도 설치돼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고, 밑에는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이 힘들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터미널 입구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터미널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매표소 및 승차권 발매기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승강장 출입문 및 매표소에 설치된 음성유도기는 리모컨을 누르면 2대가 동시에 울려 소음이 심했다. ⓒ박종태

승강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끝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끝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더욱이 통로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설치됐지만 양쪽 간격이 너무 벌어지고 높게 설치됐고,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지만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음성유도기도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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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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