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국제캠핑장 입구. ⓒ박종태

정식 개장을 앞둔 인천송도국제캠핑장(이하 송도국제캠핑장)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인천시설공단 운영 시설인 인천송도국제캠핑장(연수구 지식기반로 60)은 이달 20일 정식 개정할 예정으로 15일부터 온라인시스템(http://forest.maketicket.co.kr/ticket/GD102)을 통해 예약을 접수 받고 있다.

총 3만8천㎡ 규모에 55개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A·B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는 단체 캠핑장과 카라반존, 취사장, 샤워실, 어린이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10월 시범운영을 거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시설운영에 대한 미흡한 부분과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용 요금은 장애인의 경우 50% 할인된다.

14일 인천시설공단 직원 안내로 인천송도켐핑장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A구역은 주위에 야자매트가 바닥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힘들다. 또한 장애인화장실, 샤워실, 계수대 입구 바닥이 자갈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데 큰 불편을 겪는다.

B구역은 차량이 턴트 옆에 바로 주차가 가능하지만, 계단 한 개 높이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텐트공간 앞 식탁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다.

A·B구역은 공통적으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 남녀장애인화장실도 마찬가지로 불편한 접이식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고 내림 버튼이어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샤워실은 샤워기의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지 못하고, 벽면에 옮겨 앉을 수 있는 샤워용 의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설거지를 하는 계수대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지 못한다.

이에 인천시설광단 관게자는 “(A구역의 경우 현실적으로 장애인 편의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넓은 B구역에 장애인이 이용 불편이 없도록 화장실을 비롯해 샤워실, 계수대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도국제캠핑장 종합 안내도.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A구역은 주위에 야자매트가 바닥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힘들다.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A구역의 장애인화장실, 샤워실, 계수대 입구 바닥이 자갈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데 큰 불편을 겪는다.ⓒ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고 내림 버튼이어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남녀샤워실은 샤워기의 높이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지 못하고, 벽면에 옮겨 앉을 수 있는 샤워용 의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설거지를 하는 계수대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지 못한다. ⓒ박종태

송도국제캠핑장 B구역은 차량이 턴트 옆에 바로 주차가 가능하지만, 계단 한 개 높이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텐트공간 앞 식탁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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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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