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많은 예산 혈세를 들여 건립한 장애인복지관 건물 출입문에 점자블록이 잘못 설치됐고,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도 무장애 건물이라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Barrier Free, 이하 BF)’ 본인증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인증 기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개선해야 한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 이지성씨가 지난 6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도이1길 장애인전용 ‘아르딤복지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뒤 이 같이 지적했다.

아르딤복지관은 사업비 297억원이 투입돼 8,074㎡ 부지에 지하2층~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다. 여기에는 실내체육관, 당구장, 탁구장, 노래방, 정보화교육장,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수중재활운동실, 각종치료실, 북카페 형태의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부지 내에는 시립도이장애전문어린이집, 장애인단체사무실센터(지상1층~지하3층) 건물도 있으며, 아르딤복지관과 장애인단체사무실센터 건물에는 연결통로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며 올해 1월 9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BF 본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화성시청 장애인복지과 시설팀 관계자도 함께한 점검결과 복지관 2층에는 화재 등 재난 시 원활하게 대피할 수 있고, 출입이 편리하도록 도로와의 연결통로가 만들어 있어 장애인단체사무실센터 건물에서도 이곳을 이용해 대피할 수 있다.

복지관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는데, 점자블록이 자동문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으로 출입하기에 이곳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하는 것으로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점자블록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

복지관은 장애인전용 복지관인 만큼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찾기 때문에 각층, 각실, 장애인화장실, 식당 등의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해야 손이불편한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3층 직원사무실을 제외하고 터치식자동문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각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가족화장실이 설치됐는데 출입문이 미닫이 출입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을 할 수가 없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을 할 수가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 등받이의 경우 척추를 균형 있고 안정감 있게 지지할 수 있도록 한 쌍의 쿠션이 좌우로 30° 기울어져 있으며 판스프링의 반발력에 의해 안락함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며, 벽면과 거리조절이 가능하지 않고 설치 위치가 높아 등을 받쳐 주지 못한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고,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이다.

각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하도록 했는데,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힘들다. 대변기가 설치된 내부는 좁아 세면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각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복지관 각 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1층 식당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불편하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 출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1층 아르딤홀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단상에 접근이 기능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화성시청 직원도 “장애인화장실에 터치식자동문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일부) 장애인 편의에 문제가 있다”면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기준 문제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인전용 '아르딤복지관'은 올해 1월 9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BF 본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박종태

아르딤복지관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는데, 점자블록이 자동문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으로 출입하기에 이곳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하는 것으로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점자블록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1층 아르딤홀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단상에 접근이 기능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각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출입문이 모두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각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출입문이 모두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박종태

각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가족화장실 내부. 대변기 등받이의 경우 척추를 균형 있고 안정감 있게 지지할 수 있도록 한 쌍의 쿠션이 좌우로 30° 기울어져 있으며 판스프링의 반발력에 의해 안락함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며, 벽면과 거리조절이 가능하지 않고 설치 위치가 높아 등을 받쳐 주지 못한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남녀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1층 식당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불편하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 출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박종태

각층 각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각 실을 찾기 편리하도록 실과명 점자안내판을 설치했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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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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