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시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경기도 하남시는 지난 4일 미사동 미사강변남로 56(미사강변도시 근린공원 7호) 내에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이 준공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총 189억원이 투입된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은 지난해 4월 1일 착공해 2100㎡ 부지에 연면적 6천446㎡,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조성됐다.

주간보호시설과 교육실, 치료실, 상담시설을 비롯해 카페테리아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장애인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종합재활서비스 제공 및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감리단장을 안내를 받아 전체적인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건물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3~4층에 베란다가 설치돼 대피할 수 있도록 했지만 둘레가 흙이 깔린 바닥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대피를 방해하며, 난간 높이가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추락할 위험이 있다.

2층의 경우 대피할 수 있도록 1층으로 바로 내려 갈 수 있는 눈썰매장처럼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내려가기 위험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참 부분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점자블록이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보행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엘리베이터는 24인 승 3대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에 불편을 덜 것으로 보였고,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4층 식당을 비롯한 각층 각실 출입문은 모두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매우 불편하다.

각실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됐다. 또한 복도 각실 입구 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반면 계단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남성 2곳, 3층에 남녀 1곳씩, 2층에 남녀공용 1곳이 설치됐다. 또한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비롯해 2~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다.

3층 남녀장애인화장실과 2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 까지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핸드드라이어기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과 1~4층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도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내부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3층 체육관 남녀샤워실은 공통적으로 내부가 작아 샤워기가 1개 있는데, 위치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하남시청 담당자는 “감리단장으로부터 복지관에 대한 불편 사항을 전해 들었다”면서 “개관까지 몇 달 남아 있는 만큼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점자블록이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보행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3~4층에 베란다가 설치돼 대피할 수 있도록 했지만 둘레가 흙이 깔린 바닥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대피를 방해하며, 난간 높이가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추락할 위험이 있다. ⓒ박종태

4층 식당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매우 불편하다. 복도 입구 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없다. ⓒ박종태

3층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3층 남녀장애인화장실과 2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 까지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핸드드라이어기는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은 1곳으로 출입문이 미닫이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는 24인 승 3대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에 불편을 덜 것으로 보였고,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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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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