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여성회관 전경. 지하1층에 수영장이 있다. ⓒ박종태

경기도 의왕시 오전로에 소재한 의왕시여성회관 수영장은 지난해 최우수공공체육시설로 선정됐다.

경영실적, 시설물, 안전관리 상태, 프로그램 운영 등 전반적인 경영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현재 수영장은 의왕도시공사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일 기준 비장애인 3400원, 장애인의 경우 장애등급에 상관없이 50% 할인된 1700원이다. 중증장애인(1-3급) 보호자에 대한 할인이 없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을까?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장애인을 장애인 편의가 미흡해 이용하기에 불편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지하1층 수영장을 직접 방문해 담당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수영장 안내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해야 하는데 높이가 높아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남성탈의실 입구에는 턱이 있어 출입하기 힘들고, 옷장의 경우도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담당자는 여성탈의실도 남성탈의실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홀로 입수를 할 수가 없다. 내부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치된 남녀비장애인화장실도 입구에 4개의 계단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아예 접근조차 못한다.

이에 따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의왕시여성회관 1층에 설치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지만, 내부는 문제가 많았다.

먼저 청소 도구와 쓰레기통이 세면대 앞에 있었고, 용변기 등받이가 없었다. 세정장치는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손으로 눌러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불편이 따른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의왕시여성회관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다. 점자블록은 출입문 앞에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설치됐다.

의왕도시공사 담당자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장애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예산을 세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수영장 내 리프트 설치하고, 장애인화장실 개선하는 등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하1층 수영장 안내데스크.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높이가 높다. ⓒ박종태

남성탈의실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남성탈의실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은 홀로 입수를 할 수가 없다. ⓒ박종태

수영장 내부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치된 남녀비장애인화장실도 입구에 4개의 계단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아예 접근조차 못한다. ⓒ박종태

의왕시여성회관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다. 점자블록은 출입문 앞에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의왕시여성회관 1층에는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다. 수영장에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이곳을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 앞에 청소 도구와 쓰레기통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